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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당하던 이모 딸 구해주고 '강제전학' 간 사촌오빠가 전한 여동생 근황

어릴 적 같은 학교를 다니던 사촌 동생이 폭행 당하는 모습을 본 오빠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후배들에게 달려들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단팥빵'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외사촌과 같은 학교를 다니던 초등학교 6학년이 왕따 당하는 사촌동생을 보고 불의를 참지 못했다. 동생은 평생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사촌동생을 본 오빠"라는 제목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작성자 A씨는 어릴 적 친척들과 다 함께 서울에 모여살았다. 그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됐을 무렵, 어느 날 외사촌 여동생 교실에 간 A씨는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교실 문을 열자 A씨 눈에 들어온 건 같은 반 학생들에게 둘러싸인 채 울먹거리는 여동생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여왕의 교실'


학생들은 동생을 세워두고 단체로 놀리면서 밀쳐 넘어뜨리고 실내화로 밟기까지 했다. 알고 보니 A씨 동생은 친구들에게 괴롭힘당하던 '왕따'였던 것. 


순간적으로 크게 분노한 A씨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후배들에게 달려들었다.


A씨는 "순간 욱해서 우유 담는 상자 들어다 동생 밟고 있던 X 머리 후려쳐서 쓰러트리고 의자 들어서 피X 되게 후려쳤다"며 "옆에 있던 놈들도 화분 같은 거 들어서 머리를 다 까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교실은 피범벅으로 아수라장이 됐고 이 사건으로 인해 A씨는 강제 전학 조치를 받게 됐다.


사건 이후 A씨의 부모님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살던 고향으로 돌아가잔 말과 함께 A씨 가족은 목포로 이사를 가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여왕의 교실'


A씨가 듣자 하니 당시 폭행당한 아이들의 치료비는 A씨 이모가 모두 보상했고, 사촌동생은 그 일 이후로 당당하게 모두 이겨내고 다행히 명문대에 진학했다.


그는 "서울에 사는 외가 친척들이 지방에서 유일하게 떨어져 살던 우리 집에 할아버지 유산 덜 주려고 속여서 연 끊었는데, 사촌동생은 아직도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한다"며 사촌 여동생과의 각별한 관계를 드러냈다.


이어 "작년에 결혼식 청첩장도 부모님보다 나한테 먼저 주는 거라고 보내주더라. 결혼식에 부모님 신경 쓰지 말고 와달라고 해서 다녀왔다"며 "예쁘게 잘 커서 다행이다"라고 여동생의 근황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족이 왕따 당해서 맞고 있는 걸 보면 눈 돌아간다", "나도 어릴 때 동생 괴롭힘당하는 거 보고 열받아서 바위로 찍은 적 있음", "평생 고마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아이한테 화분으로 머리를 내려치면 진짜 사망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정도가 심했다" 등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달 5일 교육부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 실시한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약 344만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1.1%인 3만 6천명으로 나타났다. 피해응답률은 학교급별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 초등학교 피해응답률은 2.5%로 지난해 1.8%에 비해 0.7%포인트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는 중·고등학교의 피해응답률은 감소한 반면 초등학교 피해응답률이 늘어난 것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 저연령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