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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간 집에 여자 '혼자' 사는 거 알고 쿠폰 주겠다며 다시 벨 누른 배달원

배달을 시켰다가 소름 끼치는 일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또! 오해영'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여성 혼자 사는 집에 배달을 온 일부 배달 기사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여성들은 현관에 아빠나 남자친구 신발을 둬 남자가 집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도 한다.


이처럼 혼자 사는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배달을 시켰다가 소름 끼치는 일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작성자 A씨는 "많은 범죄의 타깃은 좀 여리여리한 사람들이라며 방심하고 살았던 20대 중후반의 퉁퉁한 여자"라며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에 따르면 얼마 전 늦은 밤 A씨는 중국 음식이 먹고 싶어 배달 어플을 켰다.


평소 시켜 먹던 곳들이 문을 닫아 처음 보는 곳에서 주문을 하게 됐다. 1시간쯤 지나서 배달원이 A씨 집 현관문을 두들겼다.


A씨 집안으로 들어온 배달원은 음식을 배달통에서 꺼내며 A씨 신발장에 있는 신발과 집안을 슬쩍 훑어봤다.


뭔가 불길함을 감지한 A씨는 얼른 음식값을 지불한 뒤 배달원을 내보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방금 나간 배달원이 다시 초인종을 누른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또! 오해영'


A씨가 두려움에 떨며 인터폰으로 "무슨 일이세요"라고 묻자 배달원은 아무 대답 없이 물음에 계속해서 초인종만 눌렀다. 그러더니 이내 "문 열고 얘기하자"며 A씨에게 문을 열 것을 요구했다.


A씨가 현관문 앞으로 가 문 앞에서 "무슨 일이냐" 재차 묻자 배달원은 쿠폰을 잊고 안 줬다며 다시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A씨가 쿠폰 필요 없다며 거절했는데도 배달원은 "그릇 어디다 내놓는지 알려주겠다"와 같은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내놓으며 A씨 집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옆집 이웃이 문을 열고 나오자 배달원은 갑자기 "이거 X친여자 아니야. 그릇 가지러 왔는데 문을 안 열어주네요.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거짓말까지 했다. 또 A씨에게 대뜸 "왜 이상한 사람 취급하냐. 문 열면 내가 뭔 짓 하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극심한 두려움에 떨던 A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를 했고, 그 사이 배달원이 떠나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실랑이를 이어갔다.


잠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 집을 찾았다.


배달원은 경찰에게도 "그릇을 내놓지 않고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거 얘기해주려 문 열라 한 거다"라며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늘어놓았다.


경찰은 배달원의 간단한 인적 사항을 받아 적으며 상황 정리에 나섰다.


A씨는 경찰이 떠나기 전 배달원에게 한 젓가락도 먹지 않은 짜장면을 돌려준 뒤 음식값을 환불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상황이 종료된 뒤 경찰은 현장을 떠났다.


그런데 배달원은 경찰이 떠난 뒤에도 한참 동안 A씨 집 앞을 떠나지 않고 있다가 몇 분이 지나고 나서야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다.


A씨는 이러한 소름끼치는 일화를 전하며 "이번 계기로 혼자 있을 때 뭔가를 시켜먹는거를 삼가야겠다고 느꼈다"며 "특히 혼자 사시는 여성분들 조심해라"라는 조언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문 앞에 두고 가라는데도 굳이 초인종 누르는 사람도 있다", "은근히 저런 일이 많은 것 같더라", "여자 혼자 살면 배달음식도 못 시켜 먹는 세상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A씨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이들이 많았다. 


이처럼 혼자 사는 여성이 범죄에 노출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스마트홈 CCTV, 창문 안전 잠금장치 등과 같은 '여성 1인 가구 안심 홈세트'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