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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가로막아 경관 헤친다는 이유로 폭파시킨 외국인 아파트 (영상)

1960년대 후반 지어졌던 남산 외인아파트는 1994년 생방송으로 전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파 철거됐다.

인사이트YouTube 'KTV 대한늬우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경제개발계획이 한창 이뤄지던 1960년대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선진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외국인들을 초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 기술자들은 경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였기에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 했다. 


이를 위해 남산 중턱에 외국인들을 위한 아파트를 지었다. '남산 외인아파트'로 불리던 이 아파트는 16, 17층 2개동으로 28~35평의 당시 고급 아파트였다. 


남산 기슭에 있어 어디서나 눈에 띄던 이 아파트는 세대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했으며 비상 대피를 위한 옥상 헬리포트가 최초로 설치된 아파트이기도 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KTV 대한늬우스'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주거 역사의 상징이었던 이 아파트는 시대가 지나면서 점차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기 시작했다. 


경제가 크게 발전한 1990년대에 이르러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의 전통성을 회복하자는 여론이 조성됐면서 남산의 본 모습을 되찾자는 여론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1994년 정부는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 남산 외인아파트를 폭파시켰다. 


당시 멀쩡한 아파트를 폭파한다는 건 국민들에게 엄청난 볼거리였던 듯하다. 일본 NHK 등 전세계 방송사들이 와서 폭파 모습을 중계했고 시민들과 전문가들도 구름처럼 몰려들어 이 모습을 지켜봤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KTV 대한늬우스'


폭파되는 외인 아파트를 보던 사람들은 "아 속이 시원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당시 아파트 건설을 책임졌던 이는 "허물고 보니까 그동안 서울 시민들한테 경관을 채친 데 대해 상당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잘못된 도시를 바로잡는 과정을 통해 남산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현재 외인 아파트가 있던 자리에는 남산 야외식물원이 조성돼 주말이면 가족들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YouTube 'KTV 대한늬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