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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직원과 미팅 중 '영업 기밀' 유출할 테니 이직시켜달라고 한 직장 동료

대기업 계열사 직원과 미팅 중 영업 비밀을 빼내겠다며 이직을 제안한 간 큰 부하 직원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대기업 계열사 직원과 미팅 중 본인의 상사 앞에서 영업 비밀을 빼내 이직하겠다고 제안한 간 큰 직원이 나타났다.


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드 유출할 테니 이직시켜달라는 팀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해당 사연은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게재된 글로, 작성자 A씨는 사연 속 부하 직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호소했다.


어느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IT업계 종사자 A씨는 최근 대기업 계열사인 고객사의 수석연구원과 미팅을 가졌다. 자리에는 부하직원인 팀원 B씨도 함께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순조롭게 미팅이 진행되던 중 고객사 직원이 A씨와 B씨에게 본인의 회사로 옮겨오지 않겠냐며 이직을 제안했다. A씨는 그만큼 일을 잘한다는 뜻의 덕담이겠거니 생각하고 허허 웃어넘겼다.


그런데 옆에 있던 B씨는 "반드시 옮겨가고 싶다"면서 고객사 직원에게 조건 등 디테일을 묻기 시작했다.


심지어 B씨는 "이 회사의 소스코드는 모두 클론(복제) 해뒀고 받아만 주신다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지한 태도로 고객사 직원에게 본인을 어필하기까지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글을 통해 A씨는 "너무 심각한 내용인데다 고객사 갑에게 말해버려서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고민을 전했다.


이어 "아직 고민 중인데 얘기 안 했다가 혹시라도 현실화되면 사태 감당이 안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지한 이직 제안을 팀장 앞에서 했겠냐", "아무리 돈이 좋아도 일말의 직업의식과 상도도 없네", "팀장은 얼른 보고해야지 뭘 고민하냐", "고객사에서도 이미 정 털렸을 듯" 등 경솔한 B씨의 태도를 비판했다.


논란이 되자 해당 글은 블라인드에서 삭제된 상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관련 업계에서 소스코드 유출은 보안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사안이다. 지난해 6월에는 업계 연구소 직원 C씨가 소스코드를 유출해 형사처분을 받은 바 있다.


C씨는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경쟁사 측에 빼돌린 정황에 따라 '부정경쟁방지와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 당했다.


이후 경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탈취당한 소스코드를 회수하면서 범죄사실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