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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한국' 보여준다던 오상욱, 단체전 '금메달'로 약속 지켰다

펜싱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은 약속을 지키는 랭킹도 1위였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뉴스1] 서장원 기자 =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오상욱(25·성남시청)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아이싱 중인 발 사진을 게재하면서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아쉽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던 그는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다시 단체전에 포커스 맞춰서 피해 안가게 치료 잘하겠다. 더 단단한 한국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 1인자다. 당연히 지난 24일 열린 사브르 개인전 목표도 금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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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많은 이들의 기대와 달리 오상욱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발목 부상 속 투혼을 펼쳤지만 8강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패해 조기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충격이 컸지만 오상욱은 재빨리 마음의 짐을 털어냈다. 그리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SNS에 '단단한 한국'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오상욱은 단체전에서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고, 결국 금빛 찌르기를 완성했다.


오상욱(25·성남시청),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27·화성시청)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이탈리아에 45-26으로 승리,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펜싱 첫 금메달이자 한국 선수단 4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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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의 '에이스 본능'은 결승에서 빛을 발했다. 이탈리아를 만난 오상욱은 2번째 주자로 나서 알도 몬타노를 라운드 성적 5-0으로 압도하며 '퍼펙트 라운드'를 만들어냈다.


25-11로 크게 앞선 가운데 6라운드에서 엔리코 베레를 상대한 오상욱은 5-6으로 뒤졌지만 상승세를 유지한 채 후속 주자에게 바톤을 넘겼다.


마지막 9라운드에 피스트에 오른 오상욱은 상대 루카 쿠라톨리의 거센 추격에 잠시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고 44-26에서 마지막 1점을 뽑아내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9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하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개인전 조기 탈락의 아픔을 극복하고 단체전에서 금빛 찌르기에 성공한 오상욱은 약속대로 전세계에 '단단한 한국'을 보여주며 이번 대회를 해피 엔딩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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