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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꺾고 필리핀 역사상 '최초' 올림픽 금메달 딴 여자 역도 선수

중국을 꺾고 필리핀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딴 여자 역도 선수 히달린 디아즈의 사연이 화제를 모은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올림픽에 출전해 극적으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 뒤에 숨겨져 있던 감동적인 사연들이 전 세계인들의 화제를 모은다.


이런 가운데 어제(26일) 중국을 꺾고 필리핀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딴 여자 역도 선수 히달린 디아즈의 이야기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55㎏급 경기에서 필리핀 역도 영웅 하이딜린 디아스(30)가 우승을 차치 했다.


디아스는 이날 인상 97㎏, 용상 127㎏, 합계 224㎏을 들어 합계 223㎏(인상 97㎏, 용상 126㎏)을 든 랴오추윈(중국)을 1㎏ 차로 제치고 시상대 가장 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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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상 3차 시기에서 127㎏을 번쩍 들어 우승을 확정한 디아스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필리핀 스포츠 역사를 바꾸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 날 필리핀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든한 히달린 디아즈는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53㎏급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필리핀 역도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디아스의 역도 인생은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 실제 필리핀에서 단막극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어린 시절 디아스는 지독한 가난 탓에 물 40리터를 지고 수백 미터를 걸었다.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디아스는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은행원을 꿈꿨다.


그러나 디아스는 공부보다는 운동에 더 재능이 있었고 2008년 베이징에서 필리핀 여자 역도 선수 중 최초로 올림픽 출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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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GettyimagesKorea


2012년 런던 대회 출전권도 따내며 필리핀 역도 선수 중 최초로 2회 대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으며 필리핀 역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갔다. 디아스는 당시 개막식에서 필리핀 선수단 기수로 나서는 영예도 누렸다.


결국 2016년 리우에서 필리핀 역도 사상 첫 메달(은메달)을 따더니 2021년 도쿄에서는 필리핀 여자 선수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필리핀 공군이기도 한 디아스는 시상식에서 국기를 바라보며 거수 경계를 했다. 국가가 흐르는 동안 디아스의 눈에는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필리핀 취재진과 관계자들도 눈물을 흘리며 디아스가 마지막 올림픽에서 거둔 드라마 같은 성과를 함께 기뻐했다.


디아스는 "이번 올림픽이 내 은퇴 무대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뒤 출전한 올림픽이라 이번 금메달이 그에게도 더욱 의미있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