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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된 당신, 친구들한테 이 사실을 알릴 건가요?

A씨는 자신의 친한 친구들에게 코로나에 걸렸었다는 사실을 말하면 멀어질까 두려워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만약 내가 코로나 확진자라는 걸 밝히면 주변 친구는 어떻게 반응할까"


최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완치된 한 여성 A씨는 이같이 물었다. 


그는 자신의 친한 친구들에게 코로나에 걸렸었다는 사실을 말하면 멀어질까 두려워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주변 친구가 코로나에 걸렸다면 어떨 거 같냐고 묻는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증상이 없어져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한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많은 분들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또 답을 듣고 싶은 고민이 있어 글을 쓰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자신으로 하여금 주변인들이 받은 피해가 크다며 죄송한 마음에 더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가 확진판정을 받자 같이 사는 가족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인 아버지의 중요한 계약이 날아갔다.


또 같은 층에서 일하던 회사 동료들 모두가 자가격리 대상이 되었다. A씨는 "다들 내게 금전적인 손해나 겪으신 피해에 대한 언급 없이 완쾌 응원만 해주었지만 모두가 한마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라며 "너무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내 탓으로 걸린 게 아니라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크다"라며 "하지만 차마 말할 수 없어 더 힘들다"라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후아유 - 학교 2015'


특히 그는 친한 친구들에게 코로나에 걸렸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밝혔다.


A씨는 "(확진 사실을 말하면) 솔직히 친구들과 멀어질까 두렵다"라며 확진 사실을 밝히지 못하는 이유를 전했다.


이어 "현재 친구들과 만나거나 만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매일같이 안부를 주고받는 친구는 없어 굳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말하지 않고 있긴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묻지 않아도 내가 먼저 말하는 게 맞는 건지, 언제쯤 말을 해야 하는 건지,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먼저 말하는 것도 웃기다"라며 "말 못 할 이유는 없어 솔직하게 말할 생각이긴 한데 혼란스럽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코로나에 걸렸다고 나았다고 하면 분명 나를 멀리하는 사람이 있겠죠"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말한다면 어떻게 언제쯤 해야 하냐"라고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담담한 글인데 먹먹함이 느껴진다", "나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참 어렵다", "굳이 말하지 말아라", "나 같아도 말 못 할 것 같다"라는 공감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만약 내 친구가 걸렸다고 얘기해도 이상하게 볼 것 같지 않다. 그냥 전염병일 뿐이다"라며 "친구가 독감 걸렸다고 원망하지 않지 않냐"라고 A씨를 위로하기도 했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의 한 연구팀은 "감염된 환자가 사회로부터 격리되어야 하는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위험한 가해자로 간주된다는 관점이 쉽게 만들어진다"라며 "그들을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