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배고파 굶어 죽은 펭귄의 배 속에서 나온 일회용 마스크

부검 결과 녀석의 위장에서는 사람이 쓰고 버린 듯한 마스크가 꽉 채워져 있었다.

인사이트죽은 채 발견된 펭귄 / Argonauta Institute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된 요즘,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사용한 뒤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동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브라질의 펭귄 보호 NGO 단체 '아르고나우타(Instituto Argonauta)'에 따르면 브라질 남동부 상파울루주 주케이(Juquei) 해변에서 펭귄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녀석의 위장은 사람이 쓰고 버린 듯한 검정색 N95 성인용 마스크로 꽉 채워져 있었다.


단체는 "사망 원인이 위장에서 발견된 마스크와 관련 있다"며 "휴가 기간 동안 방문한 사람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펭귄 위장에서 발견된 마스크 / Argonauta Institute


인사이트9월 7일 오전 상파울루 북쪽 해변에서 발견된 쓰레기/ Argonauta Institute


이어 "죽은 펭귄이 심하게 마르고 건강이 나빠진 상태였다"며 "마스크를 삼킨 뒤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9월경 브라질로 오는 마젤란 펭귄의 대부분은 먹이를 찾아 떼를 지어 이동하다 무리를 잃은 개체들이다. 이미 제대로 먹지 못해 굶주리고 건강이 악화된 채로 발견되곤 한다.


사체로 발견된 펭귄 역시 극도의 굶주림으로 마스크를 삼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단체는 전했다.


단체에서 활동하는 해양 학자 휴고 갈로 네토(Hugo Gallo Neto)는 부적절한 폐기물 처리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사이트Argonauta Institute


실제로 상파울루 북쪽 해변에서 지난 4월부터 9월 13일까지 113개의 버려진 마스크가 발견되기도 했다.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가 마스크를 삼켜 숨진 마젤란 펭귄의 안타까운 최후. 우리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 밖에도 사람들이 버린 마스크로 인해 많은 새들이 발이 묶여 날지도 먹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인간들이 여기저기 버리는 마스크로 육해공의 수많은 야생동물이 목숨을 잃고 있는 만큼 사용한 마스크 처리에 주의하는 게 좋겠다.


일회용 마스크를 버릴 때는 반드시 귀에 거는 끈을 잘라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