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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이가 '인사'하면 '정색'하고 씹는 사람들 때문에 섭섭한 엄마의 호소글

지나가던 어린아이가 인사를 하면 꼭 받아줘야 하는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저희 아기는 올해 26개월입니다. 인사를 참 잘해요.


누구와 부딪히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단지 안에서 어른을 봐도 항상 먼저 인사해요.


밝고 큰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 흠칫 놀라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무시하는 사람도 있네요.


인사하는 문화가 없어져서 그런지... 그런 반응을 보일 때면 저희 아기는 인사하고 그 사람을 가만히 쳐다보더군요.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것 같아 보여요.


진짜 반갑게 인사하는데 무심하게 반응하시는 어른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안 좋네요...


-엄마 A씨 글을 재구성한 것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당신은 지나가다 모르는 아이가 반갑게 인사를 하면 받아주는가, 무시하는가?


아이 엄마 A씨는 자신의 아기가 모르는 어른에게 밝게 인사할 때마다 씁쓸함을 느낀다.


일부 어른들이 큰소리로 하는 인사를 듣고도 쌩하니 무시하고 갈 길을 가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세태를 이해하면서도 못내 씁쓸함을 느끼는 A씨의 사연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사'조차 무시하고 정색하는 어른들의 행동엔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굳이 대꾸를 해주지 않더라도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남의 아이를 예뻐해 달라는 게 아니라, 선인사를 하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받아주는 것이 예의이기도 하다.


세상이 팍팍해졌다고 해도 인사까지 무시하는 건 너무하다는 의견과 함께 씁쓸하다는 사람들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에 "내 아이도 아닌데 어쩌란 거지", "원래 아이 싫어한다", "모르는 아기가 인사하면 어색하긴 하다", "싫어서 그런 건 아니고 나도 순간 당황해서 그냥 지나간 적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해당 글에는 9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맘충' 등의 혐오 표현이 범람하며 아이를 '싫어한다'라고 쉽게 말하는 이들도 늘었다.


세상이 변하고 다양한 가치가 범람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대놓고 혐오하는 행태는 지양하는 것이 옳다.


아이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한 엄마의 슬픈 체감은, 우리 사회가 약자들에게 한없이 냉정해지고 있다는 반증이지 않을까.


굳이 지나가는 아이의 인사를 무조건 받아줄 필요는 없겠지만, 누구든 악의 없이 먼저 인사를 건넨다면 가벼운 눈인사 정도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