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싸우는 엄마 보고 싶어도 꾹 참고 기다린 어린 딸들이 두 달 후 받은 선물
병원에서 코로나 환자를 돌보다 9주만에 돌아온 엄마가 딸들과 재회하는 영상이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코로나19 사태로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느라 두 달 동안 집에 들어오지 못했던 엄마가 딸들 앞에 깜짝 등장했다.
오랜만에 엄마를 만나 감격에 젖은 두 딸은 눈물을 왈칵 쏟으며 엄마 품에 안겼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t Mail)'은 영국에서 코로나19와 싸우다 9주 만에 집으로 돌아온 간호사 수잔 본(Suzanne Vaughan, 43)이 두 딸 벨라(Bella, 9), 헤티(Hettie, 7)와 재회하는 순간을 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엄마는 소파에 앉아있는 두 소녀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고 있다.
엄마가 오고 있는지는 꿈에도 모른 채 앞만 보고 있던 딸들. 엄마가 딸의 귀에 대고 나지막하게 이름을 부르자 놀란 딸은 그제야 뒤를 돌아봤다.
그토록 기다리던 엄마가 눈앞에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던 두 딸은 이내 사랑하는 엄마 품에 쏙 들어가 눈물을 흘렸다.
매체에 따르면 수잔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지난 3월 28일 딸들과 작별 인사를 한 후 킹스 린(Kings Lynn)의 퀸 엘리자베스 병원(Queen Elizabeth Hospital) 의료진에 합류했고, 딸들은 이모 집에 맡겨지게 됐다.
그렇게 사랑하는 딸들과 헤어진 채 수잔은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하고 밤낮 가릴 것 없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데 힘을 보탰다.
수잔은 "지금 같은 국가 비상 상황에서 나는 간호사로서 손을 보태고 싶었고, 두 딸과 잠시 떨어져야만 했다"며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희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고 지친 나는 두 딸이 너무 보고 싶었고, 병원에 사정을 말한 뒤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녀와 아이들의 사연을 듣고 안타까워하며 나라에 희생해준 그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Susie is an ODP at the Queen Elizabeth Hospital in Kings Lynn. As she has been working in a Covid ward her daughters Bella (9 )and Hettie (7) went to live with their Auntie to keep them safe. They haven’t seen their mum for 9 weeks, until today. @Lottsoflove21 #ourprideofbritain pic.twitter.com/TZTwLNoEwL
— Pride of Britain (@PrideOfBritain) June 2,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