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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난민 소녀 울린 독일 메르켈 총리 (영상)

독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가 망명을 희망하는 팔레스타인 난민 소녀를 울려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다.

Via Mirror Society /YouTube

 

독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가 망명을 희망하는 팔레스타인 난민 소녀를 울려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독일 공영방송 NDR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독일에서 잘 살기'를 주제로 학생 29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는 레바논의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다 4년 전 가족과 독일로 망명을 온 팔레스타인 난민 소녀 림(Reem)도 참석했는데, 그녀의 가족들은 현재 '임시 체류허가'만 받은 상태여서 언제든지 추방될 수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아버지도 노동허가를 받지 못해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림은 메르켈 총리에게 "나도 꿈이 있고 공부를 하고 싶지만 '난민'이기에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며 "그저 내 또래의 아이들을 바라만 봐야하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독일어를 아주 잘한다"며 림을 칭찬한 후 "레바논과 아프리카에는 많은 난민들이 있지만 모두가 독일에 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답은 망명 심사를 빠른 속도로 해주겠다는 것 뿐이다. 일부 난민은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의 '냉정한 대답'을 들은 림은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지 흐느끼기 시작했고, 메르켈 총리는 림에게 다가가 "참 잘 말해줬다"며 위로했다.

 

하지만 해당 방송이 나간 후 메르켈 총리는 독일 국민과 언론들로부터 거센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다.

 

많은 비평가들은 "메르켈은 소녀를 쓰다듬는 대신 난민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어야 했다"며 "현재 독일 정부의 난민 정책은 메르켈 총리가 방송에서 보여줬던 냉정함과 똑같다"고 비꼬아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독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는 해시태그 '#Merkelstreichelt(메르켈이 쓰다듬었다)'가 유행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철의 여인' 메르켈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전문가들은 메르켈 총리가 방송에서 냉정한 답변을 한 이유에는 매년 독일로 들어오는 난민의 수가 급증해 이에 대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부드러운 의사표현으로 '엄마'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던 메르켈 총리는 최근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보여줬던 한 치의 양보없는 냉정한 모습으로 인해 그리스 국민들은 물론 독일 국민들에게 '철의 여인', '얼음 여왕'으로 불리고 있다.

 

 

Via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