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치료 못 받아 17살 아들 떠나보낸 아빠가 장례식 후 받은 수백만원짜리 병원비 청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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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40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렸음에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난 17세 경산 소년 A군.


이 소년의 슬픔은 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슬픈 사람은 아마도 소년의 부모님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비정했다. 아들을 잃은 부모에게 날아온 것은 수백만 원에 달하는 병원비 청구서였다.


지난 22일 A군 부모는 채널A '뉴스A'와의 인터뷰를 통해 병원으로부터 수백만 원이 찍힌 병원비 청구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채널A '뉴스A'


앞서 A군은 10번이 넘는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양성인 경우에만 검사비를 지원하는 현 제도로 인해 A군의 가족은 해당 비용을 전부 부담해야 한다.


숨진 A군의 아버지는 "그래도 다행히 자신이 돈을 지불할 능력이 있어서 계산을 했다"며 "만약 금전적인 여력이 안 되는 사람이 이런 상황에 처했었다면 진짜 어떡하냐"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억지로 밀고 들어갔으면 애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을지도 모르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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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A군은 심한 고열 증상으로 경산중앙병원을 방문했다. A군의 부모에 따르면 체온계에 찍힌 숫자가 무려 41.5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병원 측은 코로나 양성일 수 있어 입원이 불가능하다며 A군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증상이 심각해진 A군은 다음날인 13일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됐고 5일간의 투병 끝에 숨지고 말았다.


A군이 의료계에서 흔히 말하는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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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혹시 코로나 환자 아니냐", "우리 병원의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당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의료 수요 폭증은 의료 사각지대를 유발했으며 17세 경산 소년처럼 피해자를 만들어 냈다.


A군을 수년 동안 가르쳤던 학원 강사는 이번 사건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의료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것인 만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각지대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일각에서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할지 정부가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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