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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려고…" 광주 유스퀘어서 쓰러졌다가 이송 도중 탈주했던 청년의 변명

광주 서점에서 쓰러졌던 20대 남성이 병원에 이송됐지만 담배피러 도망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뉴스1] 전원 기자 = "광주의 한 대형서점에서 쓰러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로 했던 20대 남성이 병원에서 도주했어요."


22일 오후 7시50분쯤 광주지역 한 대학병원 관계자로부터 광주경찰에 급박한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의 인상착의 등을 안내받고 마스크와 장갑을 챙겨 도주했다는 A씨(24)의 행적을 추적했다.


'코로나19'로 의심되는 A씨가 검사 직전 잠적했다는 사실에 경찰은 발칵 뒤집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병원이 있던 광주 동부경찰서는 형사과 직원들과 지구대 직원 등 30여명을 동원했고 다른 경찰서 직원들도 함께 A씨의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1시간여 동안 병원 인근을 샅샅이 뒤졌다. 20대로 보이는 남성의 경우 일일히 신원을 확인하는 등 초긴장 상태였다. 휴대전화도 꺼져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A씨가 다른 사람들과 접촉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막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수색을 벌이던 8시45분쯤 병원측에서 도주했던 A씨가 다시 돌아왔다는 연락을 받으면서 수색은 종료됐다.


경찰은 A씨의 자진복귀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의 황당한 답변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코로나19 검사 절차를 안내하던 의료진이 잠시 관심을 돌린 사이 병원 후문으로 나와 응급실 앞에서 담배를 피웠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소방당국 등에 대구에 다녀왔다는 이야기 등을 한 적이 없고, 휴대전화도 부모와 연락됐다는 이유로 꺼 놓았다고 경찰에 얘기했다.


A씨는 앞서 22일 오후 4시쯤 광주의 한 대형서점에서 쓰러졌고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중국인 접촉과 신천지 교인으로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녀온 점 등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같은 그의 주장에 코로나19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선대병원으로 이송했고 감염 검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A씨는 감염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실종신고를 한 가족들과 함께 경기도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신천지 측에서는 A씨가 신천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보건당국에 밝혔다.


경찰은 A씨가 혹시나 거짓으로 이야기했는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처벌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장에 출동해 수색작업을 벌였다"며 "본인은 도주할 생각이 없었고 검사를 받을 생각이었다고 했지만 일단 감염검사가 진행될 병원에서 벗어난 만큼 A씨가 잠적했던 시간 동안 어떤일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빠르게 돌아왔고, 접촉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A씨가 밝힌 내용에 거짓이 있는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로 인해 임시 휴업을 결정한 광주 서구의 한 대형서점은 23일 영업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