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껍질' 위로 올라타 밟아대는 사람들에 괴로워 발버둥 치는 '멸종위기' 거북
멸종위기에 놓인 장수거북을 붙잡고 장난감처럼 등 위에 올라타는 남성들의 영상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등 뒤에 올라타는 사람들 때문에 거북은 괴로운 듯 살기 위한 발버둥을 쳤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붙잡아 마구 등에 올라탄 남성들의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영상 속 인도네시아 현지 주민들로 추정되는 남성들은 알을 낳기 위해 해변으로 올라온 바다거북에게 서슴없이 접근했다.
사람을 발견한 거북은 즉시 바다로 돌아가려 했으나, 남성들은 거북의 등에 올라타며 마치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한 남성은 거북이의 머리에 발을 척하니 올려 시야를 방해하기도 했다.
마구 발버둥을 치는 거북을 보면서도 남성들은 큰 소리로 웃기만 할 뿐 거북을 놓아주려는 기색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당시의 영상은 해외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며 수많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행위", "반드시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한다", "거북이가 너무나 불쌍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학대를 당한 거북은 아열대 및 열대지방에서 주로 서식하는 '장수거북'으로 알려졌다.
현존하는 거북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큰 장수거북은 알 채집과 선박 충돌,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현재 멸종 위기 '위급'으로 분류되어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아직까지 사건에 대한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