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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 있는 유부녀 '교수님'께 프러포즈했다가 '거절' 당한 학생이 올린 글

교수가 미혼일 것이라고 생각해 고백까지 한 남학생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여교사'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서울의 유명 사립대학교 남학생이 여교수에게 홀딱 반해 고백까지 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이 대학교의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교수님에게 번호를 따려고 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A씨는 사뭇 진지한 태도로 다른 학생에게 조언을 구했다. 교수에게 반했다는 표현이 스스로도 어색하고 부끄러운 모양인지 짧게 "어떻게 생각하냐"고만 물었다.


단순히 번호를 궁금해하는 줄 알고 "강의계획서를 참고하라"고 조언한 누리꾼에게는 "번호는 당연히 안다"며 에둘러 표현했던 속내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교수를 향한 A씨의 불타는 마음이 알려지자 많은 학생이 그를 응원하고 나섰다. A씨는 든든한 응원에 힘을 얻은 듯 다음 날 교수의 1학기 마지막 수업에서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결전의 날, 그는 당당하게 수업에 출석했다. 수업 내내 교수와의 단란한(?)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다.


수업이 끝나고 드디어 그에게 시간이 왔다. 모든 학생이 교실을 빠져나가고 교수와 단둘만의 시간이 생기자 그는 조심스레 "남자친구가 있느냐. 없으면 다가가도 되겠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교수는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반응을 내놨다. 이미 결혼도 했고, 애까지 둘이나 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외관상 너무 동안이라 미혼일 것이라는 생각은 A씨만의 착각이었다. 그는 "시험공부는 정말 못할 것 같다"며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A씨의 사연에 학생들은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 누리꾼은 비록 학생이지만 교수에게 당당히 마음을 고백한 A씨의 용기를 두고 "너는 뭘 해도 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가 교수를 난처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학교가 교수에게는 직장이기도 한 만큼 마음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그 자체로 잘못된 게 없다. 다만 표현 방식은 상대방을 최대한 존중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누리꾼의 지적대로 A씨에게는 조금 더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고 존중하는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