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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쓰레기장서 담뱃재 범벅으로 비닐봉지에 싸여 버려진 아기 고양이

태어난지 얼마 되보이지 않는 어린 고양이는 숨막히는 비닐봉지에 넣어진 채 쓰레기장에서 발견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어디선가 애처로운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분명 고양이 소리가 날 법한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쓰레기장 한가운데로 다가갈수록 울음소리는 점점 선명해져 갔다.


지난 15일 천안시 유기동물보호소 이경미 소장의 페이스북에는 쓰레기장에 버려진 아기 고양이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쓰레기와 같이 버려졌던 고양이 / 천안시 유기동물보호소 이경미 소장 페이스북


이경미 소장에 따르면 그는 전날인 14일 밤 한 봉사자로부터 쓰레기장 비닐봉지에서 아기고양이를 발견했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고양이가 다른 쓰레기와 같은 비닐봉지에 담긴 것으로 미루어 보아 누군가가 일부러 쓰레기장에 버린 듯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보이는 여린 아기고양이는 다른 쓰레기와 섞여 오물에 담뱃재까지 뒤집어쓰고 있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비참한 광경에 이 소장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인사이트천안시 유기동물보호소 이경미 소장 페이스북


이후 아기 고양이를 무사히 집에 데리고 온 이 소장은 오랜 시간 쓰레기장에 방치돼 있어 떨어진 아기고양이의 체온을 높여주고 더러운 몸도 말끔히 닦아냈다.


다행히 아기 고양이는 우유도 잘 받아먹고 배뇨도 건강히 잘하는 상태로 전해져 보는 이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했다.


이 소장은 "너무 애기라 잘 살아주길 바라면서 또 나에게 온 한 생명 꼭 한 번 살려보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아기 고양이를 버린 비정한 누군가에게 "이건 아니지 않나요? 암만 생명이 하찮기로 쓰레기랑 같이 버리다니. 그럼 중성화를 시켜놓고 키우던가. 해마다 이런 추태 진짜 화나네요"라며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인사이트천안시 유기동물보호소 이경미 소장 페이스북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아기 고양이를 버린 사람이야말로 쓰레기다", "정말 그렇게 살면 안 된다", "생명을 저렇게 취급하다니 믿을 수 없다"면서 분노했다.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위 사연처럼 아직까지 반려동물을 하찮게 생각해 학대하고 버리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말을 할 수 없는 동물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이들도 숨 쉬는 폐가 있고 힘차게 뛰는 심장이 있다.


그 어떤 이유로도 동물을 학대하고 버리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같은 사람을 폭행하고 살해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