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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칼에 '등껍질' 마구 긁혀 '한자 이름' 새겨진 채 죽은 거북

대만의 한 생태계 공원에서 등껍질에 낙서가 새겨진 채 죽은 거북이가 발견돼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和平島公園 Heping Island Park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처참하게 죽은 거북 등에서 범인의 이름으로 추정된 낙서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사람의 단순한 흥미 때문에 끔찍한 고통 속에서 숨을 거둔 거북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지난달 30일 대만 지룽시의 한 생태계 공원을 관리하는 직원은 해안가 근처에서 축 늘어져 있는 거북 한 마리를 발견했다.


당시 거북의 등껍질 오른쪽 부근에는 칼로 새긴 듯한 글자가 크게 남겨져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거북은 직원이 손을 쓰기도 전에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인사이트和平島公園 Heping Island Park


몹시 충격을 받은 직원은 동물 학대범을 잡고자 SNS에 거북의 사진을 공개했다.


직원은 "거북의 등껍질은 갈비뼈와 일부 골격이 변형되어 생긴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신경은 없으나, 이 정도로 깊게 팬 상처라면 거북에게 통증을 줬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같은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가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이곳 공원을 관리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화가 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또한 "반드시 범인을 잡아들여야 한다", "거북이 받았을 고통을 생각하니 참담하다"며 공분을 드러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거북의 등에 새겨진 글자는 일부가 훼손되어 정확한 뜻을 알기가 어려운 상태이다.


다만 현지 매체들은 이 글자가 여성의 이름을 표기할 때 자주 쓰인다는 점을 토대로 "범인이 자신의 이름을 남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지룽시의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학대하거나 상처를 주는 경우 3,000(한화 약 52만 원)에서 최대 1만 5,000위안(한화 약 26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