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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치매' 앓아 1년간 떨어져 살던 주인과 강아지는 여전히 서로를 기억하고 있었다

각자 치매에 걸려 1년간 떨어져 지내고도 서로를 알아보는 할머니와 강아지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fujitv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마치 지우개처럼 모든 기억을 지워버리는 '치매'도, 둘만의 소중한 추억만큼은 지울 수 없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각자 치매에 걸려 따로 생활한 뒤에도 여전히 서로를 잊지 않은 주인과 강아지의 눈물겨운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 속 82세의 일본 여성은 지난 2000년에 시바 종의 강아지 '고로'를 입양했다.


이후 여성의 남편은 5년 뒤 세상을 떠났으며, 여성과 고로는 단둘이서만 생활하며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인사이트fujitv


그러나 여성과 고로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오고야 말았다.


여성이 지난 2017년부터 가족들조차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치매'에 걸려 요양원으로 거처를 옮기게 됐던 것이다.


처음 가족들은 고로를 여성의 곁에 있을 수 있게 배려해주었으나, 고로 또한 요양원으로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똑같이 치매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마치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상황에 그저 비탄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giphy / fujitv


여성과 주인을 더 이상 함께 둘 수 없다고 판단한 가족들은 결국 고로를 다시 집으로 데려와 간호하기 시작했다.


12년 만에 여성과 따로 떨어져 살게 된 고로는 이때부터 갈수록 기력을 잃어갔다.


고로는 자신의 바로 앞에 놓인 벽도 알아보지 못해 머리를 마구 부딪혔으며, 밤에는 아무도 없는 곳을 향해 자꾸만 비명을 질렀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증상은 고로가 자신의 이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어느덧 분리 생활을 시작한 지 1년, 고로는 가족들이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알아듣는 척을 하지 않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ujitv


그러나 여성과 고로를 끊임없이 괴롭히던 치매도 둘의 가슴에 깊게 박힌 소중한 추억을 지울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간만에 여성을 요양원에서 집으로 데려온 가족들은 여성에게 가장 먼저 고로를 보여줬다.


그러자 놀랍게도 여성은 고로의 이름을 힘차게 불렀으며, 고로 또한 불안한 기색을 멈추고 여성을 똑바로 바라봤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환하게 미소짓는 여성과 고로의 모습은 예전 건강하던 시절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이후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가게 된 여성은 고로와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눴으며, 둘의 감동적인 재회 장면은 한 방송을 통해 일본 국민들을 모두 눈물짓게 했다.


giphy / fuji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