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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폭풍우로 엄마랑 헤어지고 수족관서 살게 된 해달 '찰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CNN 등이 미국 캘리포니아 퍼시픽 수족관 뉴스 소식을 인용하며, "세계 최고령 해달 찰리가 2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인사이트Aquarium of the Pacific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세계 최고령 해달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쳤던 미국 퍼시픽 수족관의 인기 스타 '찰리'가 2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SNS상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CNN 등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롱비치에 위치한 퍼시픽 수족관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소식을 인용하며 이날 오전 찰리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찰리는 지금까지 발견, 기록된 해달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녀석이었다. 이에 지난해에는 기네스북 '세계 최고령 해달' 부문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인사이트Aquarium of the Pacific 공식 홈페이지 캡처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에서 서식하는 '남방 해달'에 속하는 찰리는 지난 1997년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폭풍우로 인해 어미와 헤어졌으나, 운 좋게 사람들에게 구조됐다.


구조 이후 인근 수족관으로 보내져 한동안 야생으로 돌아가기 위한 훈련을 받았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이듬해 퍼시픽 수족관으로 옮겨져 지금까지 지내왔다.


특유의 귀여운 외모와 영리한 두뇌 덕분에 찰리는 어느 순간부터 수족관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했다.


사육사들은 물론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 퍼시픽 수족관 공식 홍보대사로 활약했다.


인사이트Aquarium of the Pacific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로 인해 해당 수족관의 관광객 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음은 물론, 나아가 동물 연구 분야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찰리는 세계 최초로 마취 없이 혈액 채취가 가능했고,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이 수행한 해달의 청각 반응 연구에도 큰 도움을 줬다.


그러나 찰리 또한 세월을 이길 수는 없었다. 지난달 21일부터 급격히 시력과 청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관절염 증상이 생겨났다.


이에 관계자는 "지난 1월, 오랜 세월 함께해 온 단짝 암컷 해달 '브룩'이 세상을 떠난 게 이유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