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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환각제' LSD 실험에 참여한 여성이 9시간 동안 거울보며 그린 자화상의 변화

강력한 환각제이자 마약의 일종인 LSD를 복용한 예술가가 약 기운이 점차 강해짐에 따라 추상적인 자화상을 그려내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약 복용 (좌) 15분 후와 (우) 6시간 후의 자화상 / Reddit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다수의 유명인이 마약 복용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실제 마약을 복용하고 그린 자화상이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었다. 


최근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환각제 LSD를 복용한 예술가의 자화상 11장'은 앞서 지난 2015년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소개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해당 자화상은 해외 유명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 유저가 예술가 친구에게  부탁해 진행한 실험의 결과물이다. 


요청을 받은 예술가 친구는 마약의 일종으로 분류되는 강력한 환각제 LSD를 0.2mg 복용한 후에 총 9시간에 걸쳐 11장의 자화상을 그렸다. 


인사이트약 복용 (좌) 45분 후와 (우) 1시간 45분 후의 자화상 / Reddit


첫 번째 자화상은 약을 복용하고 15분 후에 그려졌다. 이때는 깔끔한 초상화가 완성됐다.


색채와 표현 면에서 절제돼 있는 그림이었다.  


LSD 복용 후 45분이 지난 시점에서는 밝고 다채로운 색상이 그림에 사용됐다. 그 외에 특별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인사이트약 복용 (좌) 2시간 15분 후와 (우) 3시간 30분 후의 자화상 / Reddit


그러나 약을 복용한지 2시간이 지나자 그림은 점차 추상적이게 변해갔다. 


머리카락은 밝은 오렌지색을 띠었고, 피부는 밝은 분홍색으로 표현됐다. 그리고 더욱 다양한 색상으로 그림이 그려졌다. 


3시간이 지난 후에 그의 자화상에서는 '눈'이 사라졌다. "왜 눈을 그리지 않느냐?"라고 묻자, 그는 "그럴 기분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인사이트약 복용 (좌) 4시간 45분 후와 (우) 6시간 후의 자화상 / Reddit


인사이트약 복용 4시간 45분 이후에 그려진 자화상 / Reddit


4시간 45분이 흘렀을 때, 그가 그린 그림 속 자신의 얼굴은 온통 보라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나는 보라색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시간이 흘러 약을 복용한 지 6시간이 흐른 후에 그녀의 자화상은 더욱 추상화돼 있었다. 


시간이 점차 지날수록 그녀의 그림은 사람의 형상에서 점차 멀어졌다. 8시 45분이 되었을 때 그림 속에 얼굴은 지워졌고 수많은 선으로 바람처럼 휘날리고 있는 사람의 형상이 나타났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내 머릿속에 있는 걸 그리려고 했는데 그리던 도중 그게 머리 밖으로 나와 버렸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약 복용 (좌) 8시간 45분 후와 (우) 9시간 30분 후의 자화상 / Reddit


약을 복용하고 9시간 20분이 지난 후, 마지막으로 그린 그의 그림은 드디어 약에서 조금씩 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앞서 그렸던 그림만큼 화려하지도 추상적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처음 그렸던 그림과 비교했을 때, 마지막 자화상은 크게 달라져 있었다.  


실험을 진행하며 이를 지켜보던 그의 친구는 "친구는 긴 여행이 끝날 때조차도 완전한 자신을 데리고 오지 못했다"라고 표현했다. 


'영혼의 창'이라고도 불리는 눈이 그녀의 마지막 자화상에서도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11장의 자화상은 수년이 흐른 지금도 마약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사례로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