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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망가뜨린 서식지서 굶주림에 '절규'하다 그대로 말라 죽은 이구아나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으로 먹이를 구하지 못해 말라 죽은 이구아나의 사진이 국제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인사이트Mediadrumimages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절규하듯 두 발을 높이 든 채 말라 죽은 한 이구아나의 사진이 국제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 파괴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이구아나의 충격적인 모습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해당 사진이 촬영된 곳은 갈라파고스 제도로, 현재 이곳은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심각한 '엘니뇨 현상'으로 생태계가 파괴됐다.


해수면의 온도가 평소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해안가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물들을 죽음으로 몰아갔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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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심각한 문제는 이 동물들을 주식으로 삼고 있는 파충류 또한 위험에 처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해안가에 서식하는 이구아나들은 먹이를 구하지 못해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이미 가죽과 뼈만 남은 시체가 된 개체도 적지 않다.


특히 바위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 한 이구아나의 사진은 더욱더 충격적이었다.


비쩍 마른 몸으로 마치 절규하듯 두 발을 하늘로 들어 올린 이구아나의 모습은 갈라파고스 제도의 처참한 상황을 단적으로 대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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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을 촬영한 여성 디 로이(De Roy)는 "수년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동물들이 죽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구아나 또한 몸을 식히고 음식을 구할 수 있는 차가운 바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엘니뇨 현상이 3~4개월 지속되면 수천 마리의 이구아나가 죽어갈 것"이라며 "모든 국가가 나서 해수 온도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엘니뇨는 단순히 해수면 온도 상승을 넘어 세계 곳곳의 폭염과 혹한, 가뭄과 홍수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엘니뇨 현상으로 모기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은 모기가 전파하는 뎅기열 환자가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