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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한 모습으로 입양 간 강아지가 1년 뒤 '갈비뼈' 앙상한 채로 돌아왔습니다"

주인에게 둘째 아이가 생겼다는 이유로 버림 받은 강아지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인사이트안산·시흥·안양·광명지역 유기동물사랑봉사대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난해 6월경 아주 조그만 생명이 버려졌다. 한 손에 쏙 들어올 정도로 아주 작은 아기강아지.


보호소에 들어오게 된 이 아기 강아지는 한 눈으로 봐도 영양 상태는 물론 위생도 엉망이었다. 함께 있던 4마리 형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보호소 봉사자들이 밤새워가며 5마리 강아지를 돌봤지만 결국 4마리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혼자 남은 아기 강아지에게 봉사자들은 '무명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그리고는 새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공고를 게재했다.


인사이트안산·시흥·안양·광명지역 유기동물사랑봉사대


무명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주인을 만날 수 있었다. 귀여운 무명이의 외모에 반한 새 주인에게 봉사자는 "평생이다. 십 년을 넘도록 잘살아달라" 부탁하고 또 부탁했다.


이후 일 년 반이 지났다. 지난 11월 6일 '안산·시흥·안양·광명지역 유기동물사랑봉사대' 카페에는 무명이 사진이 다시 등록됐다. 새 주인에게 버림받은 것이다.


글을 작성한 A씨에 따르면 새 주인은 둘째 아이가 생겼다는 이유로 무명이를 포기했다. 


다시 돌아온 무명이의 모습은 처참했다. 7.5킬로로 갈비뼈만 앙상하게 남아있었다. 그동안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했는지 봉사자가 주는 사료를 허겁지겁 해치웠다고.


인사이트Instagram 'plz_helptheanimals'


새 생명을 뱃속에 품은 채 자신을 두고 가는 주인을 바라보며 무명이는 발버둥을 멈추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살아남은 무명이. 그래서인지 그의 파양이 더욱 안타까움을 더한다.


작성자 A씨는 "입양하시는 분들 제발 신중하게 해주세요. 하루 이틀 살 애들 아니다"며 평생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무명이는 또 다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plz_helptheanim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