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코에 뱀장어 꼈다"…충격 비주얼로 연구진 당황시킨 몽크물범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콧구멍에 뱀장어가 낀 몽크물범이 현지 연구진들에 의해 무사히 치료를 받았다.

인사이트NOAA Fisheries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한쪽 콧구멍에 뱀장어를 끼고 있는 물범의 모습은 지난 40년간 물범만을 연구한 과학자들도 당황하게 만들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콧구멍에 뱀장어가 끼인 채 발견된 하와이몽크물범이 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치료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물범은 미국의 하와이몽크물범 연구 프로그램 팀이 지난 3일에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당시 물범의 얼굴에는 콧구멍을 꽉 채운 뱀장어 한 마리가 꽂혀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 상관도 없는 듯 태평히 드러누워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Hawaiian Monk Seal Research Program


이후 연구진은 물범을 포획한 뒤 뱀장어 제거 수술에 들어갔으며, 콧구멍에서 빠져나온 뱀장어는 안타깝게도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그런데 이처럼 황당한 물범의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연구진의 수석 과학자 칼레스 리트넌 (Charles Littnan)은 "40년간 물범을 집중적으로 감시해왔다"며 "지금껏 이런 일이 없다가 지난 2년 동안에만 3~4번의 사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한 해프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몸속에 썩은 물고기가 있으면 물범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감염 문제나 먹이를 구하는 데도 지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Kevin Schafer 


연구진은 현재까지 물범에게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연구진들은 종종 자신의 먹이를 역류시키는 물범이 뱀장어를 코로 내뿜었거나, 구멍에 숨기 좋아하는 뱀장어가 물범의 콧구멍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한편 하와이제도에서 서식하는 하와이몽크물범은 약 1,400마리의 개체수 만이 남아있는 멸종위기 동물이다.


당국에서는 이 물범을 위한 보호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불법 포획이나 기후 변화, 질병 등의 요인으로 점점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