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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감옥생활 끝에 '무죄'로 풀려난 남성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

강간, 살인 혐의를 받아 사형 선고까지 선고받은 한 남성이 23년의 억울한 옥살이 끝에 마침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인사이트Shanghaiist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27살. 창창한 나이의 꿈 많은 한 청년이 살인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청년은 경찰 조사에서 한 자백을 부인하며 한사코 자신의 죄를 부인했다. 그러나 청년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옥살이는 23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끝이 났다. 그 이유는 청년이 '무죄'를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다수의 외신은 중국 지린성 출신의 남성 진저훙(JinZhehong, 50)이 오랜 감옥 생활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995년, 27살이었던 진저훙은 20대 여성을 강간 및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돼 경찰에 체포됐다.


인사이트Shanghaiist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건 당시 진저훙은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던 20대 여성을 차에 태워 데려간 뒤, 인근 숲속에서 강간했다.


이후 그는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했으며 시체를 구덩이에 묻어 범행을 은폐했다. 여기까지가 당시 사건을 맡은 경찰이 밝힌 조사 결과였다.


재판으로 넘겨진 진저훙은 지난 1996년, 유죄가 인정돼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다. 최종 판결 이후 해당 사건은 2번이나 재심이 진행됐지만, 결과는 뒤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판결까지 끝난 해당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이는 지난 2014년, 중국의 한 언론이 경찰 조사의 허점을 지적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사건 당시 진저훙이 범인이라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유일한 증거였던 진저훙의 자백 역시 경찰의 고문과 강압에 의해 조작된 사실이 드러났다.


인사이트China News


언론은 물론 중국 전역에서 관심이 뜨거워지자 대법원은 결국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명령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마침내 진저훙은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감옥에서 풀려났다.


어느덧 50살이라는 중년의 나이가 된 진저훙. 억울한 옥살이를 견딘 그는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던 한 가지 소망을 말했다.


진저훙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부모님의 산소를 찾아가는 것"이라며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출소 후, 현재 진저훙의 생활은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아내는 이미 재혼을 해 그를 떠났고, 건강도 매우 좋지 않기 때문.


이에 진저훙은 국가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