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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심해서 땅에 묻은 도토리 맨날 다 까먹는다는 '몽충미 甲' 다람쥐

다람쥐에게는 건망증이 있어 자신이 묻은 도토리나 밤의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95% 이상이라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The람쥐'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곧 겨울이다.


겨울잠을 자는 대표적인 동물인 다람쥐는 이맘때가 가장 바쁘다. 겨울잠 나기에 앞서 겨우내 맛있게 먹을 식량을 마련해둬야 하기 때문이다.


산 나무들 곳곳에 열리는 도토리와 밤 등이 다람쥐의 식사다. 다람쥐는 이듬해 봄까지 대비해 식량을 저장한다. 굴을 깊이 판 뒤 도토리를 묻는 것.


녀석들은 양 볼 주머니가 터지도록 이 산 저 산을 누비며 열심히 도토리와 밤을 물어다 나르고 땅속에 묻는다.


정부는 그런 도토리 등을 허가 없이 사람이 채취할 경우 불법행위로 간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하고 있기도 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사람의 이같은 배려와 다람쥐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런 다람쥐의 수고로움이 보람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람쥐에게는 건망증이 있다. 다시 말해 기억력이 좋지 않다 도토리나 밤 등을 묻어놓고도 어디에 묻었는지 까먹기 십상이라는 것.


다람쥐 행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람쥐가 땅에 묻은 도토리의 95% 이상을 다시 찾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게 다람쥐에게서 까맣게 잊혀 땅에 묻히게 된 도토리나 밤 등은 봄이 오면 싹을 틔우고 나무로 자라난다. 그래서 다람쥐의 건망증이 숲을 더욱더 푸르게 만든다는 말도 있다.


말 그대로 귀엽고 착한 실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The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