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NC 김택진이 '리니지M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대해 한 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사진 제공 = 엔씨소프트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확률형 아이템'의 사행성 조장 논란에 대해 "리니지M은 요행을 바라고 금품을 취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확률형 아이템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지적에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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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은 요행을 바라고 금품을 취득하지 않는다"

이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대표가 리니지M TV 광고에 출연해 확률형 아이템 뽑기에 실패해 좌절한 남성에게 쿠폰을 주는 장면을 언급하며 "노름판의 개평(노름에서 남이 가지게 된 몫에서 조금 얻어 가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벨기에의 경우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을 도박으로 규정했다. 유럽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은 사행성으로 보고 규제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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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 대표는 "확률형 아이템은 아이템이 가장 공정하게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눠지는 기술적인 장치다. 리니지M의 확률형 아이템은 부분 유료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뒤 "도박은 금품을 걸고 게임을 하는 것이다. 리니지M은 요행을 바라고 금품을 취득하지 않는다. 아이템은 게임을 위한 아이템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확률형 아이템은 아이템이 가장 공정하게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눠지는 기술적인 장치"

김 대표의 이 같은 주장에 손 의원은 "게임 산업은 진흥되어야 하지만 여기서 생각하지 못한 폐해가 유저에게 돌아간다면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는 규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바일 게임도 PC 온라인 게임 만큼의 규제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김 대표를 향한 국회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대표에게 확률형 아이템이 엔씨소프트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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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김 대표는 "(확률형 아이템 매출에 대해) 통계를 내지 않고 있다"면서 대답을 회피했다.

이어 조 의원이 "청소년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행성에 빠지고 있다. 이에 동의하는가"라고 묻자 김 대표는 청소년 보호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 의원이 "리니지M의 확률형 아이템은 로또에 당첨될 확률과 거의 같다. 그런데 로또 한장의 가격은 1천원인데 반해 확률형 아이템 개당 가격은 2,790원이다. 또 로또보다 당첨 확률이 낮다"고 지적하자 김 대표는 "여러 우려를 알고 있지만 로또와 비교한 부분은 조금 잘못된 것 같다"고 반박했다.

확률형 아이템 개당 가격은 2,790원…로또에 당첨될 확률과 거의 같다

한편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진 후 리니지M 유저 및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했다. 유저들이 낮은 확률로 나오는 희귀 아이템을 바라고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이 '사행성 조장'이 아니면 뭐냐는 게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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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상당수의 유저들이 '요행'을 바라면서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한다고 강조했다. 아이템 구매를 통해 소위 말하는 '대박'을 원하지, '꽝'을 원하는 유저는 없다는 것.

때문에 김 대표의 말처럼 확률형 아이템이 사행성 조장 의도는 없었다고 해도 현금 거래가 있고 많은 유저들이 요행을 바란다는 점에서 확률형 아이템은 사실상 도박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대해 게임 회사가 책임을 지거나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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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김 대표가 확률형 아이템 수익을 모른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6월 21일 출시된 리니지M은 출시 첫날에만 107억원(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2위)의 매출을 기록했고, 누적 매출은 1조 5천억원(2018년 6월 기준)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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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게임이 확률형 아이템 매출을 모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누리꾼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이날 김 대표가 통계를 내지 않고 있다고 단언한 만큼 리니지M 확률형 아이템 매출은 '추산' 정도에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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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업계 한 전문가는 "요즘 모바일 게임은 '현질'이 없으면 즐기기가 어려울 정도다"라며 "물론 수익이 있어야지 게임 회사가 더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은 맞지만 확률형 아이템, 현질 등 과도한 과금 유도는 건강한 게임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유저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