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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업무로 직원들 쥐어짜 '과로사'까지 이르게 만든 기업 3곳

과중한 업무로 직원들의 근로 시간과 강도를 지나치게 키워 과로사까지 이르게 한 기업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고된 업무로 노동자에게 지탄받은 기업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 된 각국 특징을 낱말로 나타낸 세계지도에서 우리나라는 '일 중독(Workaholics)'으로 표현된다.


OECD 통계 등 대외적으로 보더라도 많은 일에 시달리는 나라, 일에 대한 피로로 사망하는 '과로사' 사건도 범위를 넓히고 있다.


과로사로 인정된 수치만 보아도 매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300여 명에 이른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여기에 인과관계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과로사로 인정되지 않은 사망 건수를 포함한다면 훨씬 많은 숫자가 나오리라 추측해볼 수 있다.


'과로사'에서 '과로 자살'까지 번지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상황.


정부가 과로사 해결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노동자의 과로가 해결되는 날은 요원해 보인다.


혹독한 업무와 심한 압박으로 과로사, 과로 자살까지 이르게 한 기업 3곳을 모아봤다.


1. 과로사 건수 가장 높은 IBK기업은행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지난 2017년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근로복지공단과 2008~2017년 6월 처리한 뇌심혈관계 질환(과로사) 신청·승인 사건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에서는 최근 10년간 직원 6명 중 5명의 산재 신청이 인정되며 은행 중 가장 높은 수를 보였다.


노동계 전문가들은 핵심성과지표(KPI) 등 경쟁을 과열시켜 직원들을 옥죄는 실적 강요 체계가 과로사의 원인이라 분석했다.


IBK기업은행 측은 "우리는 (과로사) 유족들이 산재 신청하면 적극적으로 자료 협조해 승인율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지난 2016년 IBK기업은행이 직원들의 총파업을 막기 위해 퇴근을 가로막았다고 공개된 사진 / 사진 제공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IBK 기업은행은 지난 2016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총파업 전날 일부 지점 직원들의 퇴근을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도 있었다.


노조 관계자는 "대부분의 지점에서 총파업 참석을 하지 말라고 직원들을 회유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정당한 노동 권리를 막는 IBK기업은행의 모습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타 은행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실제로 '과로사'하는 직원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2. 3~4시간도 못 자게 만든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공항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지난 2017년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과로로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출근한 지 30분 만에 탈의실에서 쓰러져 숨진 이 씨의 부검 결과 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어 유족과 직장동료들의 '과로사' 증언이 이어졌다. 실제 확인된 이 씨의 근무표는 하루에 12시간 넘게 일한 날이 한 달 9일에 달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노조 측 또한 출퇴근 시간 포함, 사실상 3~4시간의 수면도 못 이뤘다면서 근무 중 다치더라도 회사에 산재조차 인정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산재가 발생하더라도 '의료보험으로 해라'라고 강요했다는 것. 이에 따르면 산재 신청을 안 하는 관행 때문에 산업재해 발생률까지 낮게 측정됐다.


회사 측은 법정 근로시간을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열악하게 노동할 수밖에 없는 틀을 만든 모기업과 자기업이 인력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이라는 비판이 지속됐다.


3. '끝없는 야근으로 과로자살로 밀어넣은' 에스티유니타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에스티유니스


'공단기', '영단기' 등으로 알려진 온라인 교육업체 '에스티유니타스'도 장시간 노동으로 직원을 자살로 내몰아 논란이 일었다.


지난 1월 웹디자이너로 일하던 직원 장 씨가 지나친 장시간 노동으로 우울증이 악화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그의 유족이 에스티유니타스 사무실 앞에서 야근 근절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며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인사이트뉴스1


장씨는 2015년, 2016년 에스티유니타스와 포괄임금제 근로계약을 맺었다.


이 중 2015년은 연봉의 36.1%가 연장과 야근 근로 수당 명목으로 할당돼 있어 장시간 노동을 부추기는 기이한 구조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밤 12시 메신저로 업무 지시, 사내 행사 참여 강요 등 부당한 지시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며 더욱 문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