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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과실로 죽은 모녀 '영안실' 직접 찾아가 무릎꿇고 사죄한 남성

자신의 과실로 사망한 피해자들의 영안실을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한 운전자의 소식이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사이트東森新聞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자비와 용서라는 단어가 점점 사라져가는 사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동삼신문은 자신의 과실로 세상을 떠난 모녀의 장례식장을 찾아 진심어린 사과를 전한 운전자의 소식을 전했다.


깜깜한 저녁 중국 타이난시의 고속도로를 지나고 있던 설 씨는 안전거리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앞서 가던 빨간색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큰 충격을 받은 빨간차는 이후 몇바퀴를 회전하며 도로에 그대로 멈춰섰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인사이트東森新聞 


진짜 비극은 그 뒤에 벌어졌다. 뒤따르던 파란색 차량이 급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빨간차를 '또' 들이받은 것이다.


이 사고로 인해 빨간차에 타고 있던 남성 운전자는 골절과 내출혈 등 부상을 입었으며, 운전자의 30대 아내와 5살 딸은 안타깝게도 그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이후 피해자들의 부검 결과를 접수한 경찰은 "이번 사고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설 씨가 제공한 것"이라며 설 씨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법원은 설 씨에게 15만 위안(한화 약 2,450만 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東森新聞 


지난 20일 설 씨가 경찰서에서 나온 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피해자들의 장례식이 열리는 한 병원이었다.


이곳에서 설 씨는 유가족들과 마주해 약 1분간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설 씨의 등장에 유가족들은 "당신이 행복한 가정을 망쳤다"며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던 설 씨는 "피해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참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조용히 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東森新聞 


결국 설 씨는 영안실 안에서 두 모녀의 유해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설 씨에게 "그만하면 됐다"고 말했으나, 여전히 표정에서는 비통함을 지우지 못했다.


이와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 또한 복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누리꾼은 "진실한 사과가 첫 번째 단계"라며 "설 씨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동일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라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 또한 "법적으로는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설 씨의 태도에는 진정성이 있다"며 "내가 가족들이라면 설 씨를 용서할 수 있을 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자기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 설 씨의 이러한 태도는 시민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