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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 안부럽다!"...서울대-한양대 자존심 건 '수도전' 개최

조선시대의 수도 '한양'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대학명으로 쓰는 두 대학이 맞붙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고연전' 혹은 '연고전'이라 일컬어지는 고려대와 연세대(가나다순)의 '전쟁'(?)은 대학 간 정기전의 시초이자 역사다.


두 대학의 대결은 다른 대학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카이스트와 포항공대가 맞붙는 '카포전', 충남대와 충북대가 맞붙는 '충전' 등이 영향을 받아 시행되는 대학 정기전이다.


이러한 흐름에 국내 최고의 지성이 모인다는 서울대와 한양대도 동참했다.


지난해 한양대학교 대나무숲에 "서울대와 '수도전'을 하자"는 글이 최초로 올라온 뒤 서울대생들이 "우리 진짜로 하자"라고 대응하면서 서울대와 한양대 간 정기전이 추진됐다.


인사이트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다만, 학교 차원에서 열리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과는 다르게 서울대 동아리연합회와 한양대 동아리연합회가 사흘간 공연·경기·학술·전시의 총 4개 분야를 교류하는 방식으로 계획됐다.


두 대학 운영진은 이 정기전에 소정의 금액을 지원하며 학생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줬다.


지난 10일 두 대학의 동아리연합회는 내일(12일)까지 진행되는 '제1회 수도전'을 개최했다. 이 정기전의 이름이 수도전인 이유는 조선의 수도 '한양'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중 진짜 수도가 어디인지를 가려보자는 의미다.


1회 수도전은 서울대 캠퍼스보다는 한양대 캠퍼스에서 주로 열렸다. 한양대 캠퍼스 내에는 수도전을 알리는 다양한 플래카드와 행사 부스가 마련됐다.


인사이트한양대학교 전경 Facebook 'HanyangUniv'


두 대학의 학생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학생들 사이에서 꽤 반응이 좋다고 한다.


다음 주면 중간고사 시즌이지만, 학생들은 첫 정기전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없었던 축제였기에 즐거워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아리연합회뿐 아니라 일반 학생도 참가할 수 있는 '방 탈출 대항전'이 특히 인기가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한 한양대생은 "우리보다 수능 성적이 더 좋은 서울대생과 정기전을 하는 게 맞느냐는 의견이 많았다"라면서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교류전에서 네임밸류가 의미가 있느냐는 의문들이 나왔고 서울대생들도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늘(11일)은 한양대 노천강당에서 토론대회가 열리며, 마지막 날인 내일(12일)은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e-스포츠 대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