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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연애 사진 보여주며 기억 잃은 여친 '8년'간 기다려준 남친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기억을 잃어 8년이란 시간 동안 묵묵히 곁을 지켜준 남성의 사연이 깊은 감동을 전한다.

인사이트nextshark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2년간 연애 후 갑작스레 찾아온 질병으로 기억을 잃은 여자친구를 무려 8년을 기다려준 한 남성의 가슴 벅찬 러브스토리가 전해졌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넥스트샤크는 지난 2007년 결혼을 약속했던 일본인 커플 남성 히사시 니시자와(Hisashi Nishizawa)와 여성 마이 나카하라(Mai Nakahara)가 8년 만에 웨딩마치를 올린 사연을 전했다.


히사시와 마이는 2007년 3월에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였다.


2006년 12월 결혼식을 불과 3개월 앞두고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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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어느 날 밤 마이는 이유 모를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 왔다.


신경외과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검사와 치료를 이행해도 심각한 고통을 호소한 마이는 결국 정신병원으로 보내졌다.


정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마이는 환각 증세와 기억상실증까지 보이며 건강을 조금씩 잃어갔다.


마이의 정확한 병명을 알아내기 위해 수소문 끝에 오카야마 종합병원을 방문한 히사시는 마이가 항 NMDA 수용체 뇌염(NMDA receptors)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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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 NMDA 수용체 뇌염은 우리 몸 면역시스템에서 생성된 항체가 기억력과 관련된 신경전달 물질 감각 기관을 공격하는 일종의 면역계 이상 희귀 질환이다.


마이 가족들은 평생 수발이 필요한 딸이 젊은 청년에게 짐이 될까 히사시에게 그만 건강한 여성을 만나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히사시는 "기다리겠다"고 대답하며 묵묵히 마이 곁을 지켰다.


종합병원 치료를 받던 마이는 결국 손상된 뇌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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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술을 마친 미아는 무려 6년간 수면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여자친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히사시는 자신이 옆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누워있는 마이에게 밤마다 다정한 목소리를 들려줬다.


마이는 조금씩 히사시의 목소리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2011년 히사시는 얼굴을 여느 때처럼 마이의 얼굴을 쓰다듬다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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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가 수면상태에서 깨어나 자신과 눈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수면상태에 있었던 탓에 가족까지 알아보지 못한 마이는 히사시가 조차 기억해내지 못했다. 


이후 히사시는 마이와 연애 시절 찍었던 사진들과 기억들을 되새기며 그녀에게 차근차근 동화책 읽듯 지난 시절을 전했다.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과 출근 후 그리고 주말 내내 히사시는 마이를 찾아와 하루의 일과를 말해주며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변치 않은 사랑을 보여줬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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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시는 마이가 근육을 움직일 수 있도록 재활치료를 2년이 넘도록 함께 했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기억을 잃은 그녀의 곁에서 함께 아파했다. 


사랑의 힘 덕분이었을까. 재활치료를 받던 마이는 건강과 함께 의식도 정상적으로 차차 회복하기 시작했다. 


2014년 6월 마이가 잃었던 기억과 건강까지 되찾아 집으로 돌아왔을 때 하사시는 보류해뒀던 결혼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8년간 남자친구의 극진한 보살핌 덕분에 두 다리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마이는 2014년 12월 21일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돼 히사시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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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두 사람의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는 책과 영화로 제작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간 바 있다. 


우연히 '게임'에서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식까지 올린 커플온라인 게임을 하다 인생의 반려자를 만난 커플의 사연이 알려졌다.


다리 잃을 수 있다며 '이별' 고한 남친에게 '웨딩드레스' 입고 청혼한 여성사랑하는 여자의 행복을 위해 이별을 선택한 남자와 먼저 용기내 청혼한 여자의 러브스토리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