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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포대기' 입고 하반신 마비된 딸과 발맞춰 '한 걸음씩' 걷는 아빠

아빠는 특수 제작된 포대기를 이용해 딸과 함께 발을 맞춰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인사이트reddit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뇌성마비 딸에게 땅 위를 걷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려주고 싶었던 아빠.


남들에게 당연한 일도 딸에게는 어려운 과제 였던 발걸음을 한발자국이라도 딛게 해주려 아빠는 방법을 고민했다.


결국 아빠는 특수 제작된 포대기를 이용해 딸과 함께 발을 맞춰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아빠와 딸이 보조기구를 이용해 걷기 연습을 하는 감동적인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 아빠는 평생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하는 딸 샬럿 테일러(Charlotte Taylor, 5)을 키우던 중 장애 아동을 위해 발명된 특수 보조장치 '파이어플라이 업씨(Firefly Upsee)'를 알게 됐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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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씨는 장애아들을 키우는 여성 엘나탄이 아이디어를 내 개발한 특수 장비다.


로템이라는 이름을 가진 뇌성마비를 앓는 아들을 키우던 엘나탄은 우연히 아들을 걷게 만들 수 있는 특수 보조장치를 떠올렸다.


엘나탄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대량생산하기 위해 직접 회사를 물색했고 북 아일랜드의 제조업체 렉케이(Leckey)와 손을 잡고 업씨 제품을 만들어냈다. 


이 장치는 보호자의 다리와 아이의 발을 연결하는 특수 포대기 같은 것으로 장애 아동은 보호자의 힘을 빌려 천천히 걸을 수 있다.


사연 속 아빠도 업씨 제품을 구했고, 딸 샬롯에게 착용해 한 걸음씩 걷게 했다.


아빠는 딸이 난생처음 잔디밭을 걸을 수 있도록 든든한 지지대 역할을 했다.


자신의 힘으로 걷는 것은 아니지만 발을 딛은 샬럿은 벅찬 희열을 느끼며 연신 꺄르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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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fireflyfriends.com


현재 해당 제품은 샬롯뿐만 아니라 전 세계 뇌성마비를 앓거나 다른 질환으로 걷지 못하는 아동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영국,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수차례 테스트를 거친 후 세계 시장에서 출시됐으며, 국내에서도 업씨 제품이 소개돼 많은 부모들이 이용하고 있다.


당시 제품 테스트에 참가 했던 북아일랜드 국적 마우라 맥크리스탈는 큰 만족감을 드러냈었다.  


그녀는 "장애가 있는 아들 잭이 처음으로 아빠와 형들 그리고 강아지 밀리와 함께 뒷마당에서 축구를 했다"면서 "잭이 다른 5살배기 아이들처럼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다"고 기뻐했다.


장애인 오빠 지각할까 봐 매일 업고 '등교'시켜주는 '천사' 여동생몸이 불편한 오빠의 '지팡이'가 되어주고 싶다는 여동생의 착한 마음이 감동을 주고 있다.


장애인 아들을 공부시키려 아빠는 매일 '29km'를 걸었다아들이 장애인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은 단 하나 '교육'이라고 믿었고, 이를 위해 아빠는 자신의 몸을 희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