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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당한 누나 팔에 남은 '상처' 보고 범인 잡아낸 남동생

성폭행 당한 후 잔인하게 살해된 누나를 유심히 살핀 남동생이 범인을 검거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인사이트Valenzuela City Police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성폭행 당한 후 잔인하게 살해된 누나를 유심히 살핀 남동생이 범인을 검거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키커데일리는 9살 소년이 억울하게 죽은 11살 누나의 한을 풀어줬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필리핀 발렌수엘라(Valenzuela)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11살 소녀로, 최초 발견자는 소녀의 9살 난 남동생이었다. 당시 남동생은 이미 목숨을 잃고 쓰러져있는 누나를 발견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소녀는 온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며 "목에서는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고, 그 옆에서는 부엌칼 하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즉시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던 삼촌 리키 카스틸라노(Ricky Castillano, 47)를 유력 용의자로 체포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리키의 집이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집에 침입한 흔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키는 조카를 살해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부인했다.


결국 그는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고 나서야 "아이가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 홧김에 살인을 했다"면서도 "하지만 옷이 벗겨져 있던 것은 나와 아무 관련이 없다.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Valenzuela City Police


이때 소녀의 남동생이 누나의 팔에 남은 상처들을 발견했다. 이는 분명 저항의 흔적이었다.


경찰은 "처음에는 아무 증거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었지만 남동생이 누나 팔에 난 작은 상처를 발견하면서 수사는 제자리를 찾아갔다"며 "팔에 생긴 상처는 삼촌이 바지와 속옷을 벗길 때 저항하다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남동생이 누나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준 것과 다름없다"며 "리키는 재판에서 엄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딸의 비보를 접한 아빠는 "지난해 10월부터 딸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 삼촌에게 그런 짓을 당하는 줄도 모르고 돈만 벌고 있던 내가 한심스럽다"며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을 내 딸을 어떻게 가슴에 묻어야 하냐"고 눈물을 흘렸다.


페이스북 사진 한 장으로 '49년' 전 죽은 친동생 '살인범' 잡아낸 남성하마터면 묻힐 뻔했던 장기 미제 사건이 사진 한 장으로 해결돼 한 아이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냈다.


사랑하는 아내의 '사소한 변화' 느끼고 먼저 임신 사실 알아챈 남편사랑해야만 보이는 사소한 변화로 아내의 임신을 제일 먼저 알아챈 남편이 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