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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출신 인턴 기자를 '일반 시민'으로 인터뷰한 MBC 뉴스

MBC 뉴스데스크 시민 인터뷰에 자사 출신 인턴기자가 등장해 '방송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지난 5년간의 보도 참사를 반성하며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던 MBC 뉴스데스크가 이번엔 '조작 방송' 논란에 휩싸였다.


개헌 관련 시민 인터뷰에 자사 인턴 출신 기자를 등장시킨 것이 화근이 됐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는 "무술년 최대 화두 '개헌'…시민의 생각은?"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MBC는 "시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그 국정농단을 막아내지 못했던 정치시스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며 시민 주모(24)씨의 인터뷰를 뒤이어 등장시켰다.


이날 주씨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촛불혁명을 지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폐해를 인식했는데, 그런 사건들이 헌법 정신에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그런데 일반인 대학생으로 등장한 주씨가 지난달 29일까지 MBC 뉴미디어국 소속 인턴이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논란의 불씨가 커졌다.


특히 주씨는 지난달 7일 사장 후보자로 내정된 최승호 사장에게 "(정규직과 비정규직) 출입증 목걸이 색이 다른 걸 알고 계셨냐"고 물으며, 'MBC 비정규직 문제'를 지적해 화제에 오른 인물이기도 했다. 


또 해당 기사를 작성한 남형석 기자는 주씨에게 정치학·법학 전공 대학생 등을 추천받아 시민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계약이 끝난 인턴이라 할지라도 기자의 지인을 인터뷰한 것은 조작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논란이 일자 남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학생 신분으로 돌아간 주씨에게도 의견을 들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숙고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 MBC 보도국은 해당 인터뷰가 이뤄진 경위를 파악하고, 인터뷰 영상 원본 등을 분석해 기자의 의도에 따라 인터뷰 조작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성제 MBC취재센터장은 "정확하게 사실을 파악해 엄정히 조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인사이트지난달 26일 MBC 뉴스데스크 제천 참사 관련 보도 / MBC 뉴스데스크 


한편 앞서 지난달 26일 MBC 뉴스데스크 제천 화재 참사 당시의 CCTV 영상을 공개하며 소방대원들이 적극적으로 구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요지의 보도를 내보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당시 기자는 "한 소방대원이 10분 넘게 무전 교신만 하면서 건물 주변을 걸어다닌다", "가스 마스크만 착용한 소방대원들은 멀리 물러나라고 하지만 직접 구조에 나서진 않는다" 등의 멘트를 이어갔다. 


그러자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해당 보도에 대해 "기자 말대로 '무전기만 들고 왔다 갔다'로 표현한 소방관은 현장을 지휘하는 사람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누가 상황을 파악하고 지휘하냐"고 적극 반박했다.


인사이트지난달 31일 MBC 뉴스데스크 사과 보도 / MBC 뉴스데스크 


또 헬멧과 호흡기를 쓰지 않은 소방대원은 화재 진압이 아닌 응급환자를 실어나르는 '구급대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MBC 뉴스데스크는 보도 5일만인 지난달 31일 "현장 대원들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 취재하지 않은 채 CCTV 영상만으로 구성한 이 같은 보도로 소방관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이어 "늦었지만 이번 보도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소방관 여러분과 시청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소방관들 강력 항의에 꼬리 내린 MBC…"잘못된 보도 사과"MBC는 "이번 보도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소방관 여러분과 시청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