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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 아들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8년' 만에 눈뜨게 한 엄마

'8년' 만에 깨어난 아들이 내뱉은 첫 마디에 엄마는 그간 꿋꿋이 참아왔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려보냈다.

인사이트goodtimes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엄마... 엄마......"


무려 '8년' 만에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아들이 내뱉은 첫 마디에 엄마는 그간 꿋꿋이 참아왔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려보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굿타임즈는 병상에 누운 아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극히 간호한 엄마가 만들어낸 기적을 전했다.


중국 절강성 샤오싱 승주에 살고 있는 여성 쳔 보펑(Qian Bofeng)은 지난 8년간 늘 아들 동 팡우(Dong Fangyu)를 씻겨줄 물을 끓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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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10일 오후 2시, 당시 17살이었던 팡우는 교통사고로 두개골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쓰러져 의식을 잃은 뒤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다.


사고 후 약 1년 정도 병원 생활을 했지만 팡우는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가해자에게 받은 보상비로는 아들의 치료비를 감당하기가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엄마는 "안타깝지만 아들의 식물인간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니 자택에서 치료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사의 권유를 받아들여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그날 이후 매일 아침 따뜻한 물 '30병'을 끓여 아들의 온몸을 깨끗하게 씻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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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누워만 있는 아들의 근육 퇴화를 막기 위해 매일 1시간씩 마사지를 해줘 혈액순환이 잘 되게 도왔다.


그리고 늘 아들의 손을 꼭 붙잡고 "아들아, 너는 아직 살아있어. 꼭 깨어날 수 있을 거야. 평생이 걸린다 해도 엄마가 언제까지나 기다릴게"라고 용기를 북돋았다.


엄마의 간절한 바람을 알아준 것일까. 정말 기적처럼 팡우는 8년 만에 다시 눈을 뜨게 됐다.


마침내 의식을 차린 팡우는 가장 먼저 "엄마...."를 애타게 불렀고 이 모습을 본 보펑은 그 자리에서 감격의 눈물을 펑펑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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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엄마 보펑은 100kg이 넘는 거구의 아들을 돌보느라 10kg이 넘게 빠졌다.


그럼에도 보펑은 "아들이 나를 불러주고, 움직이고, 우리의 기억을 추억하고, 나와 뭐든 함께 느끼고, 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나는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배울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지만 차츰 노력해 나가면 예전의 건강한 삶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며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한편 최근 법원은 사고를 낸 가해자에게 추가적으로 '치료비'를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아직까지 실행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어나라며 마사지해준 효녀 딸 덕분에 눈 뜬 '식물인간' 아빠식물인간이 된 아빠에게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마사지를 해주는 효심 깊은 어린 소녀가 소개돼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