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무서워'하는 강아지 안심시키려 '동물 잠옷' 입고 진료하는 열혈 수의사
사람들의 손길을 강하게 거부하는 강아지를 위해 동물 모양의 털옷을 입은 수의사의 사연이 감동을 전했다.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낯선 공간에 겁을 먹어 잔뜩 날을 세우며 수의사의 손길을 거부한 강아지.
경계심 가득한 녀석을 마주한 수의사는 이내 중대한 결심을 했다.
얼마 후, 잠시 자리를 비웠던 수의사는 깜찍한 동물 모양의 털 옷을 입고 녀석의 앞에 깜짝 등장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강아지를 진료하기 위해 동물 모양의 털옷도 마다하지 않은 한 수의사의 사연을 전했다.
영국 하트퍼드셔주에 사는 남성 마이크 파렐(Mike Farrell)은 한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마이크는 다리 인대 수술을 앞두고 있는 강아지 루퍼트(Rupert)의 진료를 맡게 됐다.
그런데 진료 준비를 하던 마이크에게 큰 문제가 발생했다. 루퍼트가 마이크의 손길을 유독 심하게 거부했기 때문.
녀석의 주인인 런던 출신의 여성 소냐 쉬프(Sonya Schiff)는 "원래부터 다리가 안 좋았던 루퍼트는 유독 공격성이 강했다"며 "저와 친해지는 데도 무려 1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떨어지면 심한 분리불안증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저히 치료가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 깊은 고민에 빠진 마이크. 그런 마이크의 눈에 주인 소냐가 들고 있는 동물 모양의 털옷이 들어왔다.
사실 루퍼트가 긴장할 것이라 미리 생각한 소냐가 자신의 냄새가 밴 동물 모양의 옷을 챙겨왔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마이크는 즉시 털옷을 입고, 조심스레 녀석의 근처로 다가갔다. 그리고서 녀석과 교감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녀석이 마이크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결국 마이크는 순종적으로 변한 루퍼트를 진찰할 수 있었고, 인대 수술까지 무사히 마무리했다.
마이크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루퍼트가 너무 걱정됐다"며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털옷을 입기로 결정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