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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버려진 곳에서 새끼낳아 키우며 주인 기다린 유기견 '로라'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인천의 한 재개발 현장에서 발견된 로라는 떠나간 주인을 기다리며 홀로 새끼를 낳아 키우고 있었다.


지난 15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다 15년째 보호소 안에서만 지내고 있는 유기견 '로라'의 사연을 전했다.


월드컵의 열기로 가득 차 있던 지난 2002년 케어 활동가들은 인천의 한 철거 현장에 유기견 가족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그곳으로 향했다. 


아마도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을 인천의 한 재개발 지역은 이미 모든 것이 철거돼 휑한 언덕만 남아 있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그곳에서 케어는 1~2살쯤 돼 보이는 새끼들을 데리고 무리를 지어 살고 있는 유기견 '로라'를 처음 만났다.


케어에 따르면 재개발이 이뤄진 이곳에는 이사를 떠나면서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


주인과 함께 살던 집을 잊을 수 없었던 것일까. 황망하게 터만 남은 그곳을 차마 떠나지 못한 로라는 홀로 구덩이를 파고 새끼를 낳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비가 쏟아져 구덩이에 물이 찰 때면 로라는 새끼들을 물어 다른 곳으로 잠깐 옮겨놨다가 또다시 같은 구덩이를 찾고는 했다.


다행히 밥을 챙겨주는 이웃 주민이 있어 그 덕에 목숨을 부지한 로라와 새끼들은 케어 보호소에 입소하게 된다.


하지만 하나둘 입양되는 새끼들과 달리 로라는 워낙 수줍음이 많고 낯가림이 심한 탓에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그렇게 15년 동안 단 한 번도 보호소 밖을 나가보지 못한 로라는 어느새 할머니 강아지가 됐다.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로라는 답십리에 위치한 보호소와 입양률이 높은 센터를 오가며 새 가족을 기다리는 중이다.


케어에 따르면 로라처럼 장기간 입양되지 못하고 보호소에 머무는 동물들은 300여 마리에 달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


모두가 덩치가 크거나, 장애가 있거나,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로 사회성이 부족한 중·대형 잡종들이다.


평생 가족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남은 삶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 유기견들을 돕고 싶다면 다음 스토리펀딩 '힐링보호소 함께 완성해주세요'(☞바로가기)를 통해 후원할 수 있다.


검둥이가 달리는 트럭에서 피범벅이 되도록 탈출하려 했던 이유 (영상)트럭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피범벅이 된 검둥이의 사연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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