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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 상속녀다" 50대 순정남에 SNS로 거액 사기친 일당

SNS 계정으로 50대 한국인 남성에게 접근해 사기 행각을 벌인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via (좌) 연합뉴스, (우) gettyimagesbank 

 

SNS 계정으로 50대 한국인 남성에게 접근해 사기 행각을 벌인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결혼을 빙자해 한국 남성에게 9천만 원의 돈을 뜯어낸 일당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일본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김 모 씨(56)는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주한미군이라고 소개한 미모의 백인 여성 A씨를 알게 됐다.

 

이들은 페이스북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급속도로 친해졌고 결국 알게 된지 3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했다.

 

A씨는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가정사를 털어놓으며 "아버지의 유산인 금괴 120kg이 현재 아프리카 가나에 묶여있다. 이 금괴를 한국에 반입해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반입 비용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가나 공무원이라고 사칭한 일당이 김 씨에게 보여준 순금 알갱이 30g>

 

김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지난해 9월부터 8차례 총 9천300만 원을 A씨에게 송금했다. 

 

하지만 A씨의 사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그 후에도 금괴가 주한 가나대사관에 묶여 있다며 김씨를 한국으로 불렀고, 김씨에게 자신들을 주한 가나대사관 공무원이라고 소개하는 일당들을 소개시켰다. 

 

A씨의 일당은 순금 알갱이 약 30g을 보여주며 반출 세금 명목으로 김 씨에게 3억 9천만원을 더 요구했다. 

 

이에 김 씨는 모든 것이 사기임을 깨닫고 지난달 29일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건의 주범인 A씨의 정체와 행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A씨가 자신들을 가나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일당이 만든 가상 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