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장기밀매 표적이 된 소년' 김군이 전한 감사글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장기밀매의 표적이 된 김 군이 방송 이후 많은 사람들의 후원에 감사하는 글을 전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via MBC '시사매거진2580'

 

어릴적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장기밀매의 표적이 된 김 군의 사연이 알려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신 가운데 김 군이 시청자들의 후원에 감사글을 남겼다.

 

지난 9일 김 군의 사연을 소개한 MBC '시사매거진2580'의 장인수 기자는 시청자 게시판에 "김군이 보내온 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김군이 직접 쓴 감사 글을 공개했다.

 

글에서 김 군은 "말주변이 없어 굉장히 두서없이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제 말 한마디에 공감해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시청자 분들이 계셔서 감사했다"는 말을 전했다.

 

먼저 김 군은 "처음에 방송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창피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제 모습을 소개하고 가슴에 묻어두고 살았던 이야기들과 생각들을 꺼내야한 다는 것이 망설여지고 걱정도 됐다"며 글을 써나갔다.

 

용기를 낸 김 군은 "최대한 밝게 살려고 노력해왔고 솔직히 이런 일까지 생기면서 실망하고 우울한 날들을 보냈지만 여러분들께서 사이트에 올리신 글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곳곳에 이렇게 친절하고 마음 좋으신 분들이 계신다는 것, 그리고 저를 걱정하고 격려해준다는 사실을 느끼게 돼 많은 위로를 받았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via MBC '시사매거진2580'

 

앞서 지난 4일에 방송된 '시사매거진2580'에서 김 군은 아버지가 주유소 5개를 운영하는 등 부유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공부도 잘해서 초등학교 6학년 전교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이 망한 뒤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가 15살이었을 무렵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후 김 군의 어머니 또한 친정 오빠에게 간 이식을 해준 뒤 후유증으로 건강이 악화됐다.

 

당시 김 군은 생활비와 어머니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15살의 나이에 아침부터 새벽까지 편의점, 고깃집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200~250만원을 벌었다.

 

김 군은 "힘들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내가 이걸 안하면 어머니가 죽잖아요. 치료비도 내야하고 월세, 관리비, 식비, 교통비 다 내야하니까"라고 말하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년 후 어머니는 아버지의 기일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고아가 된 김 군은 절망에 빠져 3차례 자살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후 쪽방과 고시원을 전전하며 살던 김 군은 친척에게 "뭐하세요?"라며 안부를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스스로 돈을 벌어 해결하라"는 대답 뿐이었고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해 장기매매로 팔려갈 뻔하기도 하는 등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한편 이 사연이 공개되고 게시판에 김 군을 돕고 싶다는 게시글이 엄청나게 올라오자 제작진은 7일 공지문을 올려 김군의 후원계좌를 공개하며 김 군을 도왔다.

 

via MBC '시사매거진2580'

 

via MBC '시사매거진2580'

 

김수경 기자 soo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