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짱깨'대신 짜장면 써달라"…무심코 내뱉은 말로 상처받는 사람 생각해달라 조언한 개그맨

개그맨 남희석이 역지사지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게 하는 글을 남겼다.

인사이트(좌) Instagram 'nam._heeseok', (우) menutong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짱깨라는 말이 어린 시절 뭔가 아프고 불편했다"


개그맨 남희석이 무심코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이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글을 남겨 누리꾼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 남희석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우리 아버지는 20년 넘게 중식당을 했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버지의 식당은 나름 대성한 집이었다고. 시간이 흘러 홀로 서울에 있는 학교에 다니게 된 그는 친구들이 중식당을 부르는 호칭에 무척 놀랐다.


친구들은 "짜장면을 시켜 먹자"는 말 대신 "'짱깨'를 시켜 먹자"고 말했고, 배달원을 '철가방'으로 지칭하곤 했다.


친구들이 무심코 하는 그런 발언들이 아버지가 중식당을 운영하는 남희석에겐 아프고 불편했다.


남희석은 "난 지금도 '짱깨'라고 말하는 인간을 멀리한다"며 "(사람들이) 의미도 모르면서 그냥 쓴다"고 전했다.


인사이트페이스북 캡쳐 


그는 "전국에 중식당이 몇 개인지 아느냐"며 또 "그 집 자녀들을 포함하면 (중식당에 딸린 식구가) 몇 명인지 아느냐"며 비하의 뜻이 담긴 단어보단 제대로 된 단어를 쓸 것을 당부했다.


이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남희석은 "무심코 쓰는 '병신'이란 말에 아파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나 역시 무심코 쓰고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가 예시로 든 것은 개그맨 후배들의 일화였다.


얼마 전 남희석 개그맨 후배들은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 관객의 앞에서 공연을 펼쳤다. 공연 중 해당 관객에게 선물을 증정하기도 했다.


잠시 후 후배들은 개그 도중 '병신'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해당 관객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인사이트Instagram 'nam._heeseok'


물론 악의에서 비롯된 건 아니었다. 이날 그와 후배들은 공연 후 함께 모여 조심하자는 다짐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말을 적는 이유는 나부터 조심하자는 뜻이라며 글을 마쳤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유명한 사자성어가 있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무심코라도 했을 농담을 하지 않게 된다.


자신의 경험담을 담담히 털어놓는 남희석의 글은 누군가의 말에 상처를 받은 적 있거나, 실수로 상처를 준 경험이 있는 누리꾼들에 의해 큰 공감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역지사지라는 것을 생각하게 해보는 글이다", "내 말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무 공감 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 글은 3천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고 480회 넘게 공유되며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