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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지시로 안전장비 없이 25층 아파트 옥상에서 작업 하다가 '추락사'한 삼형제 아빠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 그리고 태어난 지 1년 된 아들 셋을 키우고 있던 40대 남성이 회사 지시에 따랐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어린 삼형제를 둔 아빠가 회사 지시에 따랐다가 25층 높이의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부천 원미경찰서 등은 지난달 24일 중소기업 규모의 한 주거용 부동산 관리업체에서 일한 A(49) 씨가 업체 소속 관리사무소장 B(70) 씨의 지시를 받고 안전 장치 없이 옥상에 올라갔다가 추락사했다고 밝혔다.


경찰 및 유족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이 아파트의 보일러 수리와 전기 공사 등 설비·전기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사건 당일에는 B씨의 지시로 자신의 업무가 아닌 무동력 환풍기 교체 작업에 투입됐다.


그런데 A씨는 해본 적도 없는 일에 투입되면서 추락에 대비한 로프 등 안전 장비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맨몸으로 환풍기를 살피던 A씨가 발을 헛디디면서 60m 높이 25층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망한 A씨는 13년 전 필리핀 국적의 아내와 결혼해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 그리고 태어난 지 1년 된 아들 셋을 둔 다문화가정의 가장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막내 늦둥이의 돌잔치가 이번 주 토요일(23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더한다.


경찰은 A씨에게 안전 장비를 갖추게 하지 않은 채 작업을 지시한 업체 소속 관리사무소장 B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