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하는 미라'는 역모죄로 몰려 교수형에 처해진 고대 '이집트 왕자'였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죽음을 맞은 수수께끼의 미라가 대중에 공개됐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3천 년도 더 전에 죽었지만 아직도 고통이 느껴지는 듯한 생생한 표정 때문에 '절규하는 미라'로 불리던 미라가 대중에 공개됐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티트 매체 더내셔널은 이집트 국립 박물관에서 고대 이집트 왕족의 미라 한 구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고 전했다.
해당 미라는 고대 이집트 제20왕조의 2대 파라오로 재위했던 람세스 3세를 암살하려다 역모죄로 죽음을 맞은 '펜타웨어(Pentawere)'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입을 벌린 채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지니고 있어 '절규하는 미라(Screaming Mummy)'로 불린다.
눈을 질끈 감은 채 입을 벌린 그의 얼굴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의 고통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이 미라는 지난 1886년 람세스 3세의 묘역에서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불결한 것으로 상징되던 염소 가죽에 덮인 채 발견됐다.
단지 교수형을 당했을 것으로만 추정될 뿐, 어떤 정보도 없이 발견된 남성은 그동안 '정체불명의 남자 E (The Unknown Man E)'로 불리며 미스테리함을 자아냈다.
최근 미라의 DNA 감정을 한 결과, 람세스 3세와 거의 유전자 정보가 일치해 '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 파피루스 기록에 따르면 람세스 3세의 아들 펜타웨어 왕자는 람세스 3세의 두 번째 아내였던 티예(Tiye) 왕비와 왕을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가 교수형에 처해졌다.
람세스 3세가 이 암살 계획으로 실제로 목숨을 잃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발굴된 람세스 3세의 목에는 찔린 흔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람세스 3세의 목 주변에는 치유와 보호를 뜻하는 호루스(Horus)의 부적이 발견됐다.
펜타웨어 왕자로 추정되는 이 '절규하는 미라'는 고대 이집트인에 대한 신비로움과 3천 년 전의 사람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