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목걸이에는 '평창올림픽'만 꿈꾸던 동생의 유해가 들어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동생을 잃은 미국 국가대표 스키선수가 동생과 함께 올림픽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이렇게라도 막냇동생을 올림픽에 참가시키고 싶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동생을 잃은 스키 선수가 동생을 추모하기 위해 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투데이는 미국 국가대표 에어리얼 스키 선수 존 릴리스(Jon Lillis, 23)의 가슴 찡한 사연을 전했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존 릴리스는 지난 2017 세계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한 실력 있는 스키 선수다.
그에게는 올림픽을 목표로 함께 달려온 크리스(Chris, 19), 마이키(Mikey, 17) 두 동생이 있다.
아쉽게도 이번 평창 올림픽 출전권은 존밖에 얻지 못했다.
하지만 존은 이번 올림픽에 막냇동생 마이키와 어디든 동행할 예정이다. 마이키의 유골을 넣은 목걸이를 항상 품에 안고 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마이키는 지난해 10월 미국 로체스터에 있는 부모님의 집에서 갑작스럽게 숨을 거뒀다. 정확한 사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가족들은 여전히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 버니 릴리스(Bernie Lillis)는 "전날 밤 함께 야구 경기를 보고 '잘자'라고 인사한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음 날 아침, 아빠가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마이키는 일어나지 않았다.
존이 이번 올림픽에 동생의 유골을 넣은 목걸이를 가지고 온 것은 동생의 못다 한 꿈을 이렇게라도 이뤄주고 싶기 때문이다.
지역의 유리 세공사가 가족에게 '마이키의 유해를 유리 안에 보관하는 것이 어떻겠냐'라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존은 "올림픽에서 함께 경쟁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꿈이었고, 못다 한 마이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바로 이 '목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마이키는 항상 그곳에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마이키도 존의 이 선물을 좋아할 것"이라며 존과 마이키가 함께 참석하는 평창 올림픽 개막식을 집에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동생을 품에 안은 존의 도전은 오는 2월 17일 펼쳐진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