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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찔려 몸이 10cm 벌어져도 죽을힘 다해 강도 다리 물고 있었던 경찰견

용맹한 경찰견은 칼이 몸 깊숙이 들어와 살이 갈기갈기 찢어져도 자신의 임무를 끝까지 수행했다.

인사이트Twitter 'Davewardell'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칼에 찔린 경찰견이 베테랑 경찰관 못지않은 능력을 발휘해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칼에 맞고도 강도를 잡기 위해 끝까지 자신의 임무를 다한 영국 웰린가든시티(Welwyn Garden City)의 경찰견 셰퍼드 종 핀(Finn, 8)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을 전한 현지 경찰 데이브 워델(Dave Wardell)은 경찰견 핀이 칼에 맞았던 지난 2016년 10월 5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사건 당일 데이브와 핀은 총기를 소유한 강도를 추격하고 있었다. 그런데 경찰견이 먼저 용의자를 발견했다.


인사이트Twitter 'Davewardell'


경찰견이 길을 가로 막자 강도는 주머니에서 길이 25cm가 넘는 칼을 꺼내 들었다.


강도는 칼을 휘둘렀고, 경찰견 핀은 이를 제압하기 위해 용의자에게 달려들었다.


강도는 자신을 물고 있던 핀을 떨어뜨려 내기 위해 들고 있던 칼로 경찰견을 찔렀다.


경찰견 핀은 칼에 맞아 살이 찢겨나가도 강도의 왼쪽 다리를 끝까지 물고 놓지 않았다.


그때 데이브 경찰관이 나타났다. 경찰견 핀이 강도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데이브는 무사히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Twitter 'Davewardell'


용의자를 경찰차에 태운 뒤 경찰견 핀을 쓰다듬던 데이브는 자신의 손에 피가 흥건하게 묻어났다.


그제야 핀이 칼에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데이브는 곧장 24시간 동물병원으로 달려갔다.


폐를 찔린 경찰견 핀은 목숨이 위험한 상태로 몇 차례 수술을 거쳐야 했다. 


다행히 수술을 받은 경찰견 핀은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핀은 수술을 마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다시 경찰서로 복귀했으며, 현재 건강하게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인사이트Twitter 'Davewardell'


한편 데이비드는 지난 7년 동안 살인자 강간범 실종자 절도범 폭행 용의자 등 범죄자 200명을 추적해온 경찰견이다.


용맹한 경찰견에게 큰 상해를 입혔던 강도는 강도죄만 인정돼 징역 4개월만 선고를 받았다.


동물복지법(Animal Welfare Act)에도 동물 학대에만 강한 처벌이 들어갈 뿐 경찰견이나 말이 직무상 공격을 받았을 경우 따로 처벌되는 법은 없었다.


동물들도 공무집행 중에 상해를 입게 되면 가해자의 법적인 형량을 늘리는 새로운 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 시민들의 강력한 청원 목소리에 경찰견 핀의 이름을 딴 '핀법(Finn's Law)'이 국회를 통과하며 현행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


공무 수행 중 '하반신 마비' 돼 경찰서에서 쫓겨난 경찰견현장을 누비며 용맹했던 경찰견이 하반신이 마비되자 자격을 박탈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빠 구하고 폐 뚫렸지만 산소호흡기 끼고 은퇴식 참여한 경찰견용감한 경찰견이 아빠 대신 범인을 쫓다가 큰 부상을 입고 은퇴하게 됐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