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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에이즈' 걸린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해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에이즈에 걸린 부모에게 버림받은 고아 위해 거리에서 쓰레기를 줍는 10살 소년이 있다.

인사이트China Daily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최근 중국에서는 에이즈 환자가 급증하며 72만 명을 넘어섰다.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중국에서 에이즈에 걸린 부모에게 버려지는 아이들도 급증했는데, 한 소년이 부모에게 버림 받은 아이들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언빌리버블팩트는 지난 2005년 중국 하얼빈 출신인 10살 소년 선 후이시(sun Huixi)가 쓰레기를 주워 번 돈인 약 300만 원을 기부한 사연을 재조명했다.


2005년 당시 불과 10살이었던 후이시는 우연히 에이즈에 걸린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들이 모여 사는 보육원을 발견했다.


인사이트thisisgoodgood


고아들의 처지가 안쓰러웠던 후이시는 자신이 지금까지 모아둔 용돈 222위안(약 3만6천 원)을 보육원에 기부했다.


용돈을 전부 기부하고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후이시는 더 많은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플라스틱병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년 동안 길거리에 있는 버려진 플라스틱병을 모아온 후이시는 총 16만 병의 플라스틱을 모으게 됐다.


후이시는 모아둔 플라스틱을 모두 팔아 2만 위안(약 330만 원)을 스스로 벌어들였다.


인사이트후이시의 기부금을 전달받은 보육원 / China Daily


당시 후이시 부모님의 한 달 총수입이 2만 위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후이시 부모님은 하루도 빠짐없이 거리에 나가 플라스틱을 수집하는 어린 아들이 안쓰러웠고, 후이시가 모아둔 돈을 기부하기보단 자신을 위해 사용하길 바랐다.


후이시는 "나도 게임기하고 양말을 사고 싶지만 반드시 사야하는 물건들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은 필요한 식량과 학교에 가기 위해 이 돈이 필요하다"며 모아둔 돈을 모두 보육원에 기부했다.


10살 소년의 감동적인 기부 소식을 전해 들은 국제에이즈퇴치캠페인(The national anti-AIDS campaign)은 후이시에게 상을 수여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후이시는 수상식에서 "에이즈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온기와 사랑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상을 받은 이후에도 후이시는 에이즈로 부모를 잃거나 버림받은 고아들을 위해 에이즈 퇴치 운동가로 활동하며 기금 모금 운동을 하거나 책을 구매해 전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개인의 작은 행동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이 증명한 후이시의 이야기는 중국 전 지역에 큰 영감을 줘 적극적인 에이즈 퇴치 활동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편, 유엔에이즈계획(UNAIDS)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0년에는 에이즈가 완전하게 퇴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현재 에이즈 감염 사망자가 줄어들고 있으며 대표적인 에이즈 위험지대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에티오피아 등 치료와 예방 운동의 효과가 크게 적용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에이즈' 걸려 사망한 남성, 갑자기 여성 40명이 보건소로 몰려들었다'부산 에이즈' 사건으로 논란인 가운데 무려 10명의 여성에게 HIV 바이러스를 옮기고 사망한 남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에이즈 감염된 환자 '1만명'…치료 거부한 채 '잠적' 환자 매년 급증부산에서 한 여성이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긴 채 상습적으로 성매매를 하다 적발되면서 에이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