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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소서"…동료 잃은 소방관의 절규

석란정 화재 당시 매몰된 소방관들을 추모하는 동료들의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캡션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석란정 화재 당시 매몰된 소방관들을 추모하는 동료들의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일 방송된 EBS1 '다큐 시선'에서는 영웅이라 칭송받지만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는 소방관들의 현실이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9월 17일 강원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발생한 2차 화재를 진압하다 매몰돼 숨을 거둔 소방관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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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1 '다큐 시선'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고(故) 이영욱(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는 매몰된 지 10여 분만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안타깝게 숨을 거두었다.


고인의 동료였던 허태원 소방관은 "정자 상태가 원래 안 좋았지만 큰불은 잡았으니 걱정을 크게 안 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매몰 당시 "장비고 뭐고 그럴 겨를도 없이 손으로 덮여 있던 흙을 막 파헤쳤다"며 "얼굴 쪽은 제가 팠는데 반응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1988년 임용돼 퇴직을 불과 1년 앞두고 있었던 이 소방위와 그를 아들같이 따랐던 막내 이 소방사의 순직에 동료들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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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1 '다큐 시선'


지난 9월 19일 열린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이던 허 균씨는 "영욱이 형님, 호현아 이제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한 일들은 우리에게 맡겨두라"며 추모사를 읽었다.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리던 허씨는 "화마가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소서"라는 문장을 읊은 뒤 끝내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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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1 '다큐 시선'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소방관이 3명 중 1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순직한 소방관보다 자살한 소방관의 비율이 더욱 높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적인 사고 현장을 겪은 소방관들에 대한 심리적·정신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Naver TV EBS1 '다큐 시선'


시민 위해 목숨 내놓는 소방관도 '갑질'당한다···"담배 심부름도 있어"출동 나간 소방관들이 갑질을 당하는 문제가 화두인 가운데 조직 내 갑질 문화 역시 논란이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