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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구에 빠진 새끼 구하려 사람에게 도움 청한 엄마 고양이

위급한 순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 엄마 고양이의 기지가 새끼를 살렸다.

인사이트Here Kitty Kitty Rescue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위급한 순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 엄마 고양이의 기지가 새끼를 살렸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러브뮤는 배수구에 빠진 새끼를 구해달라며 애절한 눈빛을 보인 엄마 고양이 래인(Rayne)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9일 미국 인디애나주 엘크하트에 있는 한 회사 건물 앞 주차장을 거닐던 여직원 리사(Lisa)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길고양이 래인과 처음 마주했다.


평소 같았으면 그저 우연히 눈이 마주친 것이라 생각하고 넘겼겠지만 리사는 왠지 래인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다. 


인사이트Here Kitty Kitty Rescue


녀석의 눈빛이 무척 간절해 보였기 때문이다.


무언가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 생각한 리사가 래인에게 다가가자 녀석은 발을 들어 자신을 따라오라는 듯 손짓하기 시작했다.


래인은 리사를 데리고 옆 건물로 걸어가 조그마한 배수구 앞에 멈춰 섰다. 배수구 안에서는 아기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주변에 다른 아기 고양이들이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을 보아 새끼들과 이동하던 중 한 아기가 배수구에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인사이트Here Kitty Kitty Rescue


리사는 직접 배수구에 빠진 아기 고양이를 구해보려 했지만 워낙 깊이가 깊은 데다 통도 좁아 도저히 혼자 힘으로는 녀석을 빼낼 수가 없었다.


결국 리사는 지역 동물 보호 단체인 'Here Kitty Kitty Rescue'에 도움을 요청했다.


얼마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고, 아기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한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구조 작업을 하는 내내 엄마 고양이 래인은 옆에서 가슴을 졸이며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인사이트Here Kitty Kitty Rescue


하지만 아기 고양이는 잔뜩 겁을 먹었는지 어떤 회유에도 넘어올 생각을 하지 않아 모두를 애타게 했다.


결국 구조대원들이 근처 맨홀 뚜껑을 열고 아래로 내려가 아기 고양이가 빠진 배수구와 연결된 관을 찾아냈다.


마침내 아기 고양이는 무사히 어둠에서 빠져나왔고, 애타게 찾던 엄마와 상봉했다. 


리사는 "아기 고양이가 배수구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우리 모두는 환호성을 내질렀다"며 "온가족이 모여 살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길고양이 가족들은 자신을 입양해줄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졌다.


처참히 살해당한 새끼들 곁 떠나지 못하고 울부짖는 엄마 고양이아직 젖도 떼지 못한 어린 새끼들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엄마 고양이의 행동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차에 치여 죽어가면서도 배 속 아기들 끝까지 지켜낸 엄마 고양이어미 고양이는 목숨이 끊어져가는 상황에서도 소중한 생명을 여섯이나 세상에 남기고 떠났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