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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간곡한 '마지막 부탁'은 멈춰있던 남편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사망선고'를 받았던 남성이 아내의 간절한 부탁으로 행한 마지막 심폐소생술에 되살아나 감동을 줬다.

인사이트gloucestershirelive


[인사이트] 황비 기자 = 한 시간이 넘는 심폐소생술에도 심장 박동이 돌아오지 않아 '사망'선고를 받은 남성이 아내의 간곡한 부탁으로 행한 '마지막' 심폐소생술에 생명을 되찾았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아내의 마지막 부탁으로 행한 심폐소생술에 간신히 목숨을 되찾은 남성 크리스 히키(Chris Hickey, 63)의 얘기를 전했다.


영국 글로스터셔 첼튼엄에 사는 크리스와 수(Sue Davies, 62) 커플은 결혼 38주년을 맞았지만 사이가 좋은 '잉꼬부부'였다. 


인사이트gloucestershirelive


지난 6월, 크리스는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함께 있던 아내 수는 다급히 응급구조헬기를 불렀고,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하며 남편을 지켰다.


크리스는 곧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를 되살리기 위해 의료진이 한 시간이 가까워지도록 매달렸지만 허사였다.


심폐소생술을 시작한지 55분이 지나가자, 의료진은 수에게 "크리스는 이제 숨졌다, 보내줄 때가 됐다"며 사망을 알렸다.


하지만 수는 자신의 '반쪽' 같은 남편을 이대로 보낼 수 없었다. 


수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노력해 줄 수 없냐며 심폐소생술을 부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


너무나도 간곡한 그 요청에 의료진은 마지막으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그리고 10분 후, 한 시간이 넘도록 뛰지 않았던 크리스의 심장이 기적처럼 다시 뛰기 시작했다.


기적적으로 심장이 다시 뛰기는 했지만, 병원은 여전히 크리스의 상태를 낙관하지 않았다.


혹시 모르니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크리스는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다.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심장이 멈춰 있었음에도 사고 전 6일 치의 기억을 잃은 것 빼고는 뇌 손상을 입지 않았다.


인사이트gloucestershirelive


다만 크리스는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이제 항상 휴대용 제세동기를 들고 다닌다.


크리스는 "아내가 없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세상엔 나를 도와준 많은 사람이 있지만 수만큼 나를 위해준 사람은 없다"며 아내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한 "의학적으로 나는 원래 죽었었어야 할 사람"이라며 "나의 사례를 봐서라도 사람들은 심폐소생술을 꼭 알고 있어야 한다"며 응급처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고려대학교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급성 심장마비 발생 환자 중 60.8%가 빠르게 심폐 소생술을 받아 생존한 것으로 드러났다.


10분 전 '심장마비'로 숨 거둔 할아버지가 살아나 처음 한 말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살아난 사랑꾼 할아버지의 사연이 감동을 자아낸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