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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라는 이유로 남동생이 먹은 밥상 치우라고 구박하는 엄마

가정에서 차별을 받는 딸의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 안타까움과 공감을 자아내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남동생이 먹은 건데 왜 나한테 욕해?" "딸이라면 치워야 하는 거야!"


가정에서 차별을 받는 딸의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 안타까움과 공감을 자아내며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동생이 먹은 밥상을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치우라고 시키는 엄마 때문에 힘들다는 공시생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공시생인 A씨는 대학 졸업 후 회사에 다니다 얼마 전 그만둔 뒤, 부모님의 도움 없이 자신이 모아둔 돈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A씨는 공시생답게 눈 뜨자마자 도서관으로 직행, 새벽에야 집으로 돌아와 잠만 자는 '공부벌레'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A씨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큰 요소가 있었다. 다름 아닌 A씨의 어머니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어머니가 공시생인 A씨를 그야말로 '식충이' 취급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부엌일을 강요하며 일종의 식모 역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먹은 식사 정리와 설거지는 다 한다는 A씨지만 반면 남동생은 식사 뒷정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남동생은 가만히 내버려 둔 채 "동생이 먹은 걸 왜 치우지 않느냐"며 어머니가 A씨에게 화를 내고 욕을 한다는 것.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말 그대로 어이 상실이라며 그런 어머니를 향해 "남동생 본인이 치워야 하는 밥상인데, 왜 나에게 쌍욕까지 하며 화를 내냐"고 따졌다.


그러자 어머니는 되레 "동생이 치우지 않으면 네가 치워야 한다. 딸은 그래야 하는 거다"며 몇십 분 넘게 욕을 퍼부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현재 남동생은 20대 중반의 나이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백수며, 어머니는 그런 남동생은 '오냐오냐'하면서 공부하느라 여념 없는 A씨에게 남동생의 뒤치다꺼리를 하길 요구하는 상황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그렇지 않아도 공부하느라 스트레스받고 있는데, 딸이라고 하나 있는 걸 엄마는 왜 나를 식모보다도 못하게 취급하는지 모르겠다"며 "제 눈에서 얼마나 눈물을 쏟아야 문제가 해결될지 모르겠다"고 글을 마치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엌일을 꼭 딸만 해야 하는 게 아닌데 어머니가 너무하신다", "남자 형제 있는 딸들 대부분이 공감할 차별이다. 마음이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


한편 A씨의 경우처럼 실제 여성들은 가족 관계 속 성차별을 가장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한국여성민우회가 발표한 '2017 성차별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가족관계에서 성차별을 가장 많이 느꼈다(23%)고 답했다.


특히 손위·아래를 불문하고 남자 형제의 식사를 책임져달라는 가사노동 강요가 주된 요소 중 하나로 꼽혔다.


엄마들의 '가사노동'을 연봉으로 계산하면 '3,646만원''역대급'이라는 이번 명절 연휴, 여전히 고생하는 수많은 엄마들의 가사노동 가치를 임금으로 계산하면 연 '3,646만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