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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찾아 홀로 '700km' 걸어 사람들 찾아온 아기 북극곰

사냥꾼 손에 엄마를 잃은 아기 북극곰은 홀로 살아남기 위한 긴 여행을 떠났다.

인사이트시베리안 타임즈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사냥꾼 손에 엄마를 잃은 아기 북극곰은 홀로 살아남기 위한 긴 여행을 떠났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러시아 매체 시베리안 타임즈는 극도의 배고픔에 먹이를 찾아 무려 '700km'를 걸어 사람이 사는 마을까지 내려온 아기 북극곰을 소개했다.


지난 20일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콜리마강 근처에 있는 한 수산물 가공공장에 생후 9개월 된 아기 북극곰 움카(Umka)가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공장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야생 북극곰의 등장에 해를 당할까 두려워 녀석의 몸을 밧줄로 꽁꽁 묶어뒀다.


인사이트YouTube 'Алена Подковырова'


그러나 이내 움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곰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먹을 것을 챙겨주기 시작했다.


다행히 움카는 야생에서 왔음에도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전혀 없었고, 사교성이 좋아 직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또 공장에서 먼저 키우고 있던 강아지와도 급격히 친해져 둘은 늘 붙어 다니며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절친이 됐다.


얼마 후 현지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는 그간 움카의 일상을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인사이트시베리안 타임즈


전문가들은 "움카는 아직 한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기"라며 "적어도 이 마을로 오기까지 700km 이상을 걸어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근처에서 어미 곰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미루어 보아 녀석은 어미가 죽은 후 홀로 먹이를 찾아 하염없이 걸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또한 "움카가 어미도 없이 살아서 이곳까지 온 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다른 북극곰의 공격이나 익사 위기, 굶주림 등 수없이 많은 위기를 혼자 감당해왔을 것"이라고 대견해했다.


인사이트YouTube 'Алена Подковырова'


하지만 안타깝게도 움카는 이미 사람들의 손길에 익숙해져 사냥 감각을 거의 잃었기 때문에 야생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움카는 현지의 한 동물원으로 옮겨져 보살핌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여전히 많은 북극곰들이 사냥꾼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어미를 잃거나 겨우 목숨만 건져 정처 없이 떠도는 아기 북극곰들이 많다. 이는 앞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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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