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부모님 힘들까봐 몰래 병원비 '구걸'하러 다니는 15살 아들
가난한 엄마, 아빠가 아픈 자기 때문에 부담이 될까 거리에서 약값을 구걸하는 한 소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건강이 좋지 않은 소년은 자신의 병원비 때문에 가난한 엄마, 아빠가 부담이 될까봐 거리에 나가 구걸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버즈플레어는 필리핀 라구나 주에 사는 소년 트리스탄 다이넬 고짓(Tristan Dynel Gogit)이 쇼핑몰에서 구걸하러 다니는 사연을 전했다.
고짓은 현재 신장에 이상이 있어 정기적인 신장 투석을 받아야지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짓은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살림을 꾸리기 힘든 엄마, 아빠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다.
어려운 살림 속 일하느라 바쁘신 부모님 밑에서 일찍 철이 든 고짓은 정기적인 투석 비용과 약값이 분명 부모님을 더 힘들게 할 것을 알았다.
깊은 고민 끝에 고짓은 직접 병원비를 구하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결국 '구걸'이었다.
고짓은 라구나 주에 있는 대형 쇼핑몰에서 사람들에게 사정을 설명한 뒤 "제발, 조금만 도와달라"며 도움을 구했다.
대신 고짓은 사람들에게 주특기인 노래를 선물했다.
시민들은 고짓의 딱한 사연에 기부를 했고, 몇몇 여성들은 고짓의 사진을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필리핀 페이스북 이용자 엘리자는 "쇼핑몰에서 소년 고짓을 봤다"며 "돈 버시는 부모님을 위해 홀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는 마음이 예쁜 소년이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사진을 올린다"는 메시지도 함께 적었다.
한편 고짓이 시민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영상도 최근 공개됐다.
고짓이 맑은 목소리로 복음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